- 하반기 주요국 경기 크게 둔화, 신흥국도 모멘텀 약화 예상
- 에너지 및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 압력 가중
- 신흥국 통화 및 재정 긴축 요망.. 선진국은 긴축 필요 적어
- 상품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구매력 이동에 적응해야
[뉴스핌=김사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17일 제출한 2008년 세계경제전망(WEO) 갱신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4월의 0.5%보다 크게 높은 1.3%로 상향수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4.1%로 0.4%포인트 높였다.
이 같은 성장률 전망의 수정은 단순히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해서"라고 설명됐다.
그러나 IMF는 올해 후반 미국 경제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책당국이 경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부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높아진 3.9%로 제시했고, 미국의 경우 0.8%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 하반기 주요국 경기 크게 둔화, 신흥국도 모멘텀 약화 예상
이번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수정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강했던 상반기에 비해 당분간 경기 전망은 우울하다는 것이 골자였다.
특히 미국와 유로존 그리고 일본 등 주요국 경기가 하반기에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흥국 및 개도국 경제 역시 추가적으로 경기 확장 모멘텀이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7% 수준으로 완만하고 내년에도 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중국 경제는 지난해 12% 대 성장률에서 올해와 내년에 약 10% 내외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란 예상을 제출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선진국이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전세계적으로, 특히 신흥 및 개도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 및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 압력 가중
IMF는 성장 둔화에다 에너지 및 상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진국들의 경우 수요 둔화와 상품 가격 안정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 이후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흥 및 개도국의 경우 상품 가격 급등과 수용적인 거시정책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빠르게 강화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 지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올해 9.1%, 내년 7.4%로 각각 1.5%포인트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하고, 특히 내년 압력 둔화는 보다 명백한 긴축 정책 구사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7월 9일 선진국 G8 회담에서 IMF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최고 우려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강조했다.
◆ 신흥국 통화 및 재정 긴축 요망.. 선진국은 긴축 필요 적어
이날 사이먼 존슨(Simon Johnson)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는 대규모 충격에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그 충격 흡수 능력은 점차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시장 혼란과 상품가격 급등과 같은 어려움을 여하히 극복하는가는 정책당국이 빠르게 변화되는 위험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응하는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책당국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동시에 성장 위험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라며, 다수 신흥경제에서는 긴축 통화정책과 좀 더 강한 재정지출 억제 노력이 필요하며, 일각에서는 보다 신축적인 환율 관리가 요망된다고 조언했다.
주요 선진국들에 대해서는 성장 둔화 속에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고용비용이 잘 억제되고 있어 긴축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신흥 및 개도국보다는 크지 않지만, 역시 인플레 압력을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 상품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구매력 이동에 적응하라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플레 압력에 직면한 일부 국가들의 경우 긴축정책이 필요하지만, 또한 세계경제는 상품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의 구매력 이동에 좀 더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주요 은행권의 점진적 재무 여건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지속적인 신용 손실로 인해 선진국들의 신용여건이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의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 평가는 성장과 인플레 양쪽으로 균형을 보였다. 최근 금융 충격과 상품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내수가 생각보다 강한 회복탄력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 혼란은 더 지속될 것이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2차 파급 효과 우려 때문에 특히 선진국 정책당국자들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따라서 신흥국에서 좀 더 강경한 정책 구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IMF는 주장했다.
이들은 추가적인 유가 및 상품 가격 급등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는 동시에 수입국들의 소비가 더욱 약화될 수 잇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