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외환당국에 대적할 힘은 주로 유가상승과 증시하락에서 비롯된다. 유가상승이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탈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일 아시아장 전산거래에서 142달러대로 조정을 보던 국제유가가 그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지난주 종가 위로 올라선 모습이다.
- 달러-원 상승의 출발점인 유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화환율은 금일장에서도 제한적이나마 상승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국은 지난주에 체력소모가 과했었는지 아직까지는 용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환관리를 위한 당국의 노력은 금주 첫날부터 계속되었다. 환율 하락기에 도입했던 각종 조치들을 해제하는 방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금 이자비용 손비인정 한도를 6배로 늘이는 것과 국내은행의 NDF 매입초과포지션 한도를 철회하는 것이었다.
-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본점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손비인정 한도를 3배로 줄이는 조치는 환율하락을 막아보고자 당국이 지난해 도입했던 조치였다. 수출업체선물환 매도와 연계된 이들 은행들의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원화가 지나치게 강세로 가는 현상을 저지하고자 도입했던 것이었다. 환율상승으로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헤지가 뜸해지는 요즘 손비인정 한도를 6배로 다시 늘인다고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환율하락기처럼 공격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정거래 기회도 대폭 줄어든 상황이고 더구나 국내채권 시장이 불안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이 수출업체들의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역외가 최근 NDF 시장에서 롱으로 돌아선 점을 감안할 때 국내은행의 NDF 매입초과포지션 한도를 철회한 것도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당국이 역외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역외환율 관리에 나선다면 국내환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외환보유고를 사용하지 않는 개입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당국의 입장에도 부합하고 있으니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 금일 예상 범위: 1000.00 ~ 10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