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규모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으며 한국은행의 물가 우려 시그널도 일정부분 반영되면서 1000원선 공방이 이어졌다.
정유사들을 중심으로 결제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은 큰 폭의 등락이 제한됐다.
결국 외환당국이 특정 레벨에서 대량의 매도 주문을 걸어 놓고 환율을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유사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 요인에 의해 올라갈 수 있는 환율을 당국은 '길목지키기'로 차단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10일 오후 5시 9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02.90원으로 전날보다 2.00원 하락한 선에서 마감됐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7월물은 1003.50원으로 전날보다 2.30원 하락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역외 NDF선물환율이 996.00원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998.50원으로 출발했고 이후 지속적인 990원대 후반과 1000원대 초반 움직임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한때 995.60원까지 하락폭을 넓혀가기도 했으나 꾸준한 달러 매수세로 낙폭은 제한됐고 장중고점은 1003.00원으로 형성되면서 일중 변동폭이 7.40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75억 32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1일 매매기준율(MAR)은 1000.2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경기위축보다는 물가우려에 초점을 두는 스탠스를 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00%로 동결한 가운데 "최근의 국내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동시에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의 이러한 정책적 판단은 당국의 환율 저지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는 소폭의 반등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2200억원이 넘는 주식 매도세를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은 당분간 당국 변수에 의해 환율이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역내외에서 환율 상승을 저지하고 있는 당국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은 한마디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목적으로 일명 알박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아래쪽으로 환율을 밀어내릴 가능성은 아직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환율은 990원에서 101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고 당국의 레벨저지 의지는 강해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환율을 막아서는 당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세자릿수 환율을 경험한 만큼 시장은 눈치보기 하면서 소폭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