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 연체율 상승…은행 경계심 4년만에 최고
"중소기업이요? 3개월 새 더 나빠졌어요. 갈수록 체감경기가 악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석달 남짓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두루 만났다는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의 현장 진단은 자못 심각하다.
윤 행장은 “지역마다 특색이 달라서인지 몰라도 아래 지역으로 갈수록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 했다.
“하반기 시중은행들이 여신심사를 더 엄격하게 하면 살아남을 중소기업이 얼마나 될지….”
윤 행장은 “유동성 문제가 발행하지 하고 신용경색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윤 행장과 같이 전국을 다닌 실무자는 “과거에는 어렵다는 느낌만 받았는데, 이젠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 모두 현실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의 대출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51%로 4월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고, 3월에 비해서는 0.2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하반기 연체율 상승을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해,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로 나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2006년말 303조원에서 지난해말 371조원으로 1년 새 22.4%나 급증했고 대출 증가로 최근 통화량 증가율이 14.9%로 뛰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담보대출 비율을 늘려달라.”, “대출심사기준을 완화해 대출한도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은행들은 대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경계심이 5년만에 최고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일부터 20일까지 국내 16개 은행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 여신담당자들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2분기 24에서 3분기 34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분기 38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가 껑충 뛰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44로 전분기에 비해 10포인트 급등했다. 2003년 3분기(50)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경기둔화와 고유가 등으로 중소기업 수익성이 나빠져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연체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까다롭게 다루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작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전분기 -22에 비해서는 마이너스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까다롭게 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곳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행장은 “연체율과 건전성이 악화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