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외환은행이 대주주 지분매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CI를 만들어 발표한데 이어 간부들도 당국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등으로 '은행명 유지 및 동립경영'에 대한 공감대를 적극 표출하고 나서서 눈길을 끈다.
외환은행 임원, 본부장 및 부점장 등 680여명은 8일 외환은행의 대주주지분 매각승인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 간부 및 부점장들은 "지난 2003년 10월 대주주가 론스타로 바뀐 이후 대주주 관련 논란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어 명확한 해결책 없이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외환은행의 명성, 브랜드 가치 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 입장에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새로운 대주주에 대한 승인 문제를 투명하고 공정한 감독·규제라는 글로벌스탠다드와 실정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 발표는 최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법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내지 않고 있는 당국의 입장에 "반대한다"며 분명한 의사를 밝히고 나선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성명서서 분명히 언급하진 않고 있지만 HSBC가 외환은행의 행명 유지 및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한 공감대 집약에 따른 의견 표출로도 해석된다.
행명유지와 독립경영에 대한 의지는 최근 외환은행이 새 CI를 발표하고 나선데서도 엿보인다. 대주주 지분매각이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새 CI를 만들고 또 이에 따른 간판 로고 교체 등에 수백억원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행명유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외환은행의 보편적 정서는 다른 국내은행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지주로 매각돼 해당 은행과 합병되는 경우 외환은행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 보다는 이미 독립경영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 등을 약속한 HSBC로의 매각으로 기울었다.
따라서 자칫 매각승인이 지연돼 이달말 론스타와 HSBC간 매매계약 만료일에 계약이 파기되고 다른 국내은행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당국의 빠른 승인이 내려지길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조합을 비롯해 외환은행 일각에선 론스타가 갖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을 분산매각(연기금 등) 등으로 해소한 뒤 독자생존하는 방안을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HSBC로의 매각을 독자생존에 근접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 금융사에 매각돼 조직이 섞이고 외환은행이 역사에만 남게 되는 것만은 막아보자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