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그 동안 대우조선 인수의 향배가 인수자금 보다는 인수 후 시너지로 모아질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이처럼 대기업의 M&A용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당장 ' 실탄'이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당장 직접적으로 은행 대출을 막겠다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이번 정부의 방침이 하나의 변수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금이냐 인수 후 시너지냐
그 동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힌 포스코, 한화, 두산, GS, STX그룹은 시장에 인수 후 시너지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조선용 후판의 수요처라는 점을 부각시켜 왔다. 한화는 대우조선을 인수한 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 시키겠다고 밝혔고, 발전과 건설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두산은 대우조선을 인수해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GS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건설 및 해양플랜트 등 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고, STX는 인수 희망 기업들 중 유일한 동종업계란 점이 부각돼고 있다.
하나 같이 인수 후의 시너지가 중요하고, 그것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주요 전략 이라는 것이다.
대우조선 인수 의향을 밝힌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자금 충당 계획은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최근의 인수합병은 돈 보다는 시너지라든가 인수한 기업과 피인수기업 직원들간의 화합 등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이제 기업들은 현금 확보 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상대적으로 현금 보유가 풍부한 포스코가 제일 유리해졌다는 소문과 함께 일부 기업은 아예 인수를 포기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컨소시엄 구성 등 '짝짓기'가 관건
이재규 미래에셋 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정부가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전망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정부가 실제 은행 대출을 규제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 확보 및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선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와 SK등의 컨소시엄 구성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산업은행이 매각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0.37% 중 70% 가량은 출자하고 나머지 30%의 지분을 몇 조각으로 나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포스코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관계자는 "현재는 단지 검토 수준이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며 "그룹 차원으로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포스코가 SK텔레콤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SK텔레콤도 포스코 지분을 가지고 있어 우호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GS그룹의 경우 이미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로부터 대우조선 인수 시 시너지 전망 등을 분석해놓고 중동 등 해외 투자자들과 국내 금융회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놓은 상태다.
STX그룹도 최근 재무적 투자자 등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실무차원의 검토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