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입업체들이 달러 자금 결제를 서두르고 있어 실수요가 받쳐주는 환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방안 면에서 물가에 최우선 정책목표를 둔다고 발표한 마당에 환율은 당국의 개입이 훨씬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이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상승 기조를 지속해 1080원대까지는 오르고, 1100원까지는 힘들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아래쪽으로는 1000원까지는 밀릴 수 있지만 900원대로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 불안과 더불어 외환 주식 채권 등 원화 자산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40억달러 가량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외환당국이 향후 어느 정도 선까지 시장에 개입할지를 살펴봐야 하는 장세다.
(이 기사는 3일 오전 9시 4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원/달러 환율 12원 폭락, 개입 없었으면 전고점 가능성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5.00원으로 전날보다 12.00원이나 급락하며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7월물도 1040.50원으로 전날보다 7.50원이 떨어졌다.
이날 현물환율은 1049.10원으로 전날보다 2.10원 상승 출발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한때 1057.00원까지 급등하면서 전고점 돌파를 시도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사 결제 수요는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그렇지만 장 막판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이날 하루 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126억 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3일 매매기준율(MAR)은 1047.10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 하반기는 물가와 민생안정에 최우선의 정책목표를 두고 ▲ 원가 상승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구조적 미시적 대책을 통해 최대한 흡수 ▲ 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 유동성 관리대책 추진 ▲ 저소득 취약계측에 대한 선별적 부문별 지원 강화 등 세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결국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 기조를 물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규모 외환시장에 때맞춰 매도개입을 단행하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환율 수준을 낮출 것임을 암시했다.
결국 문제는 대외 불안요인에 따른 환율 상승요인과 외환당국의 밀고 당기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뉴스핌 긴급 설문조사, 시장컨센서스 환율 1005.00~1089.00원대 형성
시장참여자들은 수급상 매수가 매도를 압도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개입 없이는 환율 상승을 제어할 요인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뉴스핌이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중 1005.00~1089.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전문가들은 대체로 원/달러 환율이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한 그 오름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긴급 설문조사에서 원/달러 환율 예측 최고치는 1100.00원으로 나타났으며 개입없이는 하락폭을 확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예측 최저치는 995.00원으로 제시됐다.
상승추세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1100원 윗선으로 움직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1000원 아래로도 보기 힘든 장세라는 평가다.
기업은행 이동운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환율 상승을 막아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정부의 정책관점이 이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그렇지만 역외쪽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인플레 우려감으로 인해서 자금을 지속적으로 이탈해 가는 형국이고 국제유가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환율에는 상승요인이 만발한 상황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역시 국제유가가 가장 큰 변수이고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하락 안정세를 보인다면 환율도 안정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기조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환율 급등을억제하는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하반기 수출이나 성장 등 경제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여 환율이 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뉴욕에서 역외세력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관심이라는 해석도 함께 내놨다.
한국HSBC은행 이주호 상무는 "환율의 기조는 수급이나 펀더멘탈, 그리고 해외불안 등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유가 급등과 국내 주가 급락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이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이고 아울러 채권도 물가 우려 속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원화
자산의 경우 ‘트리플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도 "외국인의 경우 채권도 팔고 주식도 연일 매도세를 강화하는 등 전체적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탈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인플레 우려감이 달러 매수세의 주요인으로 보이고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현재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여서 재정거래 기회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잡기에도 역부족이다"는 해석을 내놨다.
결국 하반기에도 환율은 상승 우위 흐름 속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의 지속적인 전투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