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금융서비스사 국내제패에 글로벌무대 평정 겨냥
지난해 6월2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본관 2층. 유석렬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상장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가계신용대란 이후 4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마침내 상장을 하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직원은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갔다”면서 “전율처럼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했다.
이 회사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외환위기와 신용대란속에서도 살아남으며 전문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가 됐다.
카드업의 역사를 써 온 회사답게 이젠 ‘금융’을 넘어 유통과 서비스가 함께하는 ‘생활금융 서비스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카드업 태동 장본인 ; 특권층 전유물 불모지서 대중화 개척 앞장
삼성카드는 1987년 신용카드업법이 개정되면서 이듬해 9월1일 첫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신용카드는 특권층만이 소유하는 것이고 신용거래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시대였다.
은행업의 부수업무쯤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국민카드, 장은신용카드, 외환카드 등 은행계카드가 주류였고 전문카드사는 삼성카드와 엘지카드가 전부였다. 엘지카드는 현재 신한카드에 합병됐다.
영업개시 1년만인 1989년 50만명을 돌파했고 이듬해 100만명, 2년뒤에 200만명을 넘어서는 급성장을 했다.
업계 최초로 ARS시스템을 도입(1990년)한 것도 삼성카드였고, 상담원이 통화중일 때 고객이 음성메시지를 남겨놓으면 처리되는 VMS도입 역시 최초였다.
오늘의 삼성카드를 있게 한 기폭제는 ‘삼성자동차카드(1996년 출시)’였다. 국내서는 최초로 자동차 제휴카드로 사용실적에 포인트를 적립받고, 이 포인트로 삼성자동차를 살 때 할인 받게 한 카드다.
이 상품을 계기로 97년에는 15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BC카드를 제외하고 전문사 최초 월 취급고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95년 신판 이용금액 1만원당 1점의 포인트를 부과하는 포인트업 제도를 실시해 현재 카드사 마케팅의 주류인 포인트마케팅의 기틀을 놓기도 했다.
◆시련과 도전은 나의 힘 ; 연이은 위기 한박자 빠른 탈출, 첫 상장
외환위기와 신용대란을 삼성카드 역시 피해갈 길은 없었다.
그러나 여러 카드사들이 인수합병(M&A)등으로 사라졌거나, 모기업인 은행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삼성카드는 살아남아 현재 상장사로 인정을 받았다.
97년 외환위기가 터지자, 당초 3개년으로 잡혀있던 인력효율화 계획을 1년만에 단행, 임직원의 40%가 줄어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펼쳐야 했다.
2003년 신용대란으로 카드업계의 존립이 위협받자, 삼성카드는 기존의 조직과 시스템을 변화시켜 경영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한편, 영업조직축소, 채권조직 강화등의 노력으로 정상화해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를 계기로 삼성캐피탈을 흡수해 소매금융분야의 통합을 이루고 종합생활금융회사의 비전을 갖기 시작했다. 200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 이듬해엔 업계최초로 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 청•장년의 약속 ; 약관 20넘어 强 40엔 "불멸의 글로벌 일류 등극"
지난 20년동안 몇 차례 위기에도 굳건히 회사를 키워오는데 임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삼성카드의 자신감이다.
게다가 은행계가 주도하던 신용카드산업을 전문계로 바꿔놓았다는 것도 자랑이다.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20년은 글로벌일류를 향해 뛰기로 했다.
신판 및 신사업부문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 금융사업과 할부사업을 안정적이고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신판사업을 단순한 결제사업에서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10년엔 생활금융서비스회사를 구현하고, 2015년까지는 국내 카드시장에서 확고한 지원을 바탕으로 연관업종 진출 및 글로벌 경영기반 구축, 2020년에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를 실현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유석렬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삼성카드 20년사’의 발간사에서 “‘예기’에 40세를 일컬어 강(强)이라고 해 벼슬을 하는 나이로, 20세 약관의 유약함이 40세에 이르러 인생절정기의 감함으로 바뀌고 완성된 인간으로 성장한다”면서 “앞으로 또 다른 20년을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삼고, 삼성카드가 진정한 강장,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재탄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