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루머로 어제 급격한 되돌림 장세를 겪은 채권시장은 오늘 다소 기술적 가격 반등이 이뤄졌지만 심리는 크게 회복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85%로 전일대비 0.02%포인트 하락,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도 같은 폭 하락한 5.93%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6틱 상승한 105.42에 마감됐다.
당장에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물가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잡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국고채금리는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한 것 이상의 수준이나 향후 방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는 세력은 없었다.
다만 국채선물 9월물의 저평이 아직도 20틱 이상 나는 상황에서 선물 매수는 들어왔던 편이고, 현물은 이에 비해 매매가 저조했다.
선물의 기술적 반등 부분도 오후 들어 IMF가 한국은행이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사실상 통화긴축 조치를 권고하는 발언으로 소폭이나마 되돌렸다.
외국인과 증권사는 각각 1236계약, 1072계약을 순매수했고 반면 은행은 1365계약, 기타는 1001계약을 순매도했다.
시장의 불안 심리는 월말 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유효하리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시장이 기준금리를 한번 이상해도 소용없을 만큼 금리가 올라갔다"면서 "사실상 금리를 인상해도 시중금리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금리도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25bp 올려봤자 시중금리는 더 이상 올라갈 상황도 되지 못하고 되레 성장률에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지준 루머로 인한 시장의 약세가 오래가는 것 같다"면서 "기술적 선물 반등을 다소나마 했지만 오후들어 IMF의 한국은행 긴축통화정책 권고 멘트로 선물 반등이 소폭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심리가 그 만큼 불안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이상 월말까지 불안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