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대외 불안 요인에 따른 환율 상승에 대해 외환당국이 어느 수준에서 환율을 끌어내릴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쇠고기 정국’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교체와 더불어 정책기조를 물가와 민생 안정으로 바꾼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에 호응하며 내각을 물가와 민생 안정에 두는 방향으로 이끌자고 천명한 바 있어 외환당국의 대응 태도가 주목된다.
먼저 미국 다우지수가 1만 2000포인트가 붕괴되고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대외 불안요인이 이번주 환율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
미국 금융주 주가가 폭락하는 등의 불안감 또한 지속 작용할 것으로 보여 대내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이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는 주초반 대규모 개입이후 다소 조용하게 환율움직임을 지켜봤던 외환 당국이 이번주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1030원선이 넘어갔을 경우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우세하게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요인으로 인한 환율 상승과 당국의 저지 노력이 다소 팽팽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와 정책기조 천명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 등 물가 불안 요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내각 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더불어 정부의 대외 불안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에 심각한 의구심도 제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기사는 23일 오후 11시 5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1016.40~1036.4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넷째주(6.23~6.27) 원/달러 환율은 1016.40~1036.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0.00원, 최고는 1025.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035.00원, 최고 104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주 실제 움직임보다 저점이 소폭 하락했고 고점도 더 낮게 예상돼 상승추세 이어지는 가운데 외환당국 경계감도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높게 본다면 직전 고점인 104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이는 가운데 역시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으로 크게 상승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은행 이동운 과장은 “환율이 상승할수록 외환당국 개입경계감이 있는데 이러한 점이 환율에는 가장 큰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민생과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발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1030원선을 넘어서면 정부는 반드시 개입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 불안한 대외요인 해결되나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국제유가는 급등하는 등 악재가 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2.7% 급등한 배럴당 134.62달러를 기록했고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모노라인 강등 조치와 씨티그룹의 대손상각 경고에 이어 지방은행 실적 악화를 경고한 메릴린치 자신도 실적 전망을 하향 수정할 것이란 루머가 나도는 등 시장 불안요인이 만발했다.
국제유가가 불안한 점도 그렇지만 미국 금융주 불안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디스의 등급 하향조정 소식에 미국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의 주가는 13.3% 폭락했고 2위 업체인 앰벡의 주가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미 실적 약화 소식을 전한 모간스탠리의 주가가 3.8% 하락했고,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하향조정 소식이 들려왔고, 배당금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약세를 피할 수 없었다.
이제 미국 금융업종주들의 주가는 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대외악재는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동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조준희 과장은 “대내외적 여건이 환율을 상승시키고 있으나 개입경계감으로 아래쪽으로 가야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1025원 아래쪽에서의 숏마인드는 정부가 만들어주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지금 추세선 상으로는 아직 상승추세여서 저점 매수가 맞아 보인지만 급한 소나기는 피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 지난주 외환시장: 주초반 외환당국 대규모 개입
지난주 외환시장은 주초반 환율 급등을 외환당국이 막아서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주 초반 환율은 국제유가 상승흐름과 대외불안요인이 겹치면서 1044.00원까지 올라서는 급등 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당국은 구두개입과 실개입을 병행하면서 환율 상승을 막아섰다.
기획재정부의 국제금융국 최종구 국장은 지난 16일 “환율이 물가안정에 도움되게 움직이길 희망한다”는 구두개입에 이어 다음날 "외환시장 흐름이 물가안정정책과 조화될 수 있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는 다소 강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물가 안정 노력을 확실하게 인지시켰다.
더구나 당국은 지난 17일 10억달러가 넘는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면서 1040원대를 넘어섰던 환율은 1020원대로 주저앉혔다.
환율이 1044.00원까지 상승했다가 1018.50원까지 내려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외환보유고도 넉넉한 상황에서 당국이 환율의 상승을 끊임없이 제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HSBC은행의 주재석 이사는 “환율이 1020원대 지지력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 시도를 펼치고 있으나 물가 안정을 희망하는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으로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정책기조가 물가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당국의 스탠스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이번주 최대 쟁점: 대외불안감 속 당국 경계감 복합 작용할 듯
이번주에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는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추가 대손상각 가능성과 미국의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앰벡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신용우려가 되살아난 가운데 FOMC가 이번주 회의에서 온건한 태도를 취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달러약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미국 금융주 불안이 이어져 이러한 발언의 효용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미국은 신용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워 당분간 연준이 금리인상 시점을 다소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달러화가 주요통화대비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뉴욕타임즈가 펜타곤 소식통을 인용해 6월 초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폭격을 대비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했다고 보도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2.69달러, 2.00% 급등한 배럴당 134.62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게 강하게 반응했다.
역시 국제유가 상승은 환율의 상승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국내 요인으로 본다면 외국인이 지난주 코스피에서는 9000억이 주식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이 또한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는다면 환율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대구은행 김태완 차장은 “FOMC 금리결정이 있다는 점을 잘 염두에 둬야 하고 최근 미국 내에서는 유가를 잡기 위해 금리 관련 발언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또한 FOMC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있다”며 “중국이 유가를 올린 효과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등 올라가면서 지금 우리나라도 그 위기의 한가운데 있는 모습”이라며 “정부 쪽에서는 환율 상승을 적극적으로 막고 설 가능성이 커 다소 급등락 할 가능성도 있고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1030원 레벨을 당국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