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획재정부가 수출진작 보다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달러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국고채직매입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기사는 19일 오전 7시2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5천억원의 국고채직매입 입찰을 실시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직매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국고채직매입을 할 경우 통화량이 늘어나지만 시장금리는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통화량이 예상보다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물가를 책임진 한은이 국고채직매입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뭘까?
그건 재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위해 달러매도 개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달러매도 개입을 하면 달러가 시장에 공급되는 대신, 원화가 흡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통화가 흡수되는 것이다.
달러매도 개입으로 통화증가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한은은 통화가 늘어나는 국고채직매입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또한 환율이 오름세가 꺾이면 수입물가 상승 부담도 줄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재정부는 물가안정도 중요하지만 내수가 위축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행은 내수가 위축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가안정이 더욱 중요하다.
오일쇼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경제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 수록 환율과 금리 등 시장가격변수를 잘 운용해야 한다. 한쪽만 강조할 경우 다른 쪽에 큰 충격을 줘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성장을 유지하려면 환율과 금리가 불안해서는 안된다.
재정부와 한은이 정책공조를 제대로 하면 환율과 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재정부와 한은의 최고 간부들이 폭탄주 소통을 한 후 정책공조가 이뤄지는 듯한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좋은 현상인 것 같다.
고유가로 인플레 압력이 높으면 불확실성이 커진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이런 경우 대체로 가격의 약세로 나타난다. 가격의 약세란 트리플약세다. 주가는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올라가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트리플약세를 진정시키면서 경제주체들에게 불확실성을 낮춰주어야 할 책임이 정책당국자들에게 있다.
이런 점에서 재정부와 한은의 정책공조는 필요하고 또한 바람직한 것 같다.
어제 채권시장은 전강후약을 보였다.
미국의 단기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한은의 국고채직매입 발표로 금리가 내림세로 출발했다가 장마감무렵 증권사들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로 반등했다.
증권사의 국채선물 매도는 매도롤오버를 하지 않았다고 가격이 상승하자 한 것이란 관측과 외국계인 L증권이 은행으로 전환하면서 포지션을 정리했다는 설 등이 돌았다.
증권사들은 통상 한쪽으로 포지션을 깊게 가져가지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의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번주와 다음주엔 재정부가 1년안팎의 단기국고채를 2조원 바이백한다. 한국은행은 장기국고채를 5천억원어치 사준다. 수급상으로 나쁘지 않다. 유가가 추가로 폭등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채권금리가 박스권에서 안정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