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가격 얼마? 주가 1만5천원일 때 3만원 인수제의
-최근 주가 1만5천원선…“시장가 수준이면 급등 못해”
지난달 23일 제일화재는 화인캐피탈이 지난 16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제일화재의 지분 2.95%(79만주)를 매입하며 한화건설과 콜옵션 계약을 체결, 의결권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콜옵션은 화인파트너스의 보유주식을 차후 한화건설이 사겠다는 계약이다.
화인캐피탈은 여신전문회사로 신기술투자, 기업구조조정(CRC)투자, 부동산PF 및 개발 등 각종 투자업무를 하는 회사다.
현재 한화그룹이 추진중인 인천 에코메트로 사업에 ㈜한화와 공동 시행사도 맡고 있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지분은 종전 33.96%(909만1972주)에서 36.91%(988만1972주)로 높아졌다.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지분율 11.47%(306만9987주)에 25.44% 포인트로 격차를 더 벌렸다.
한화손보측은 “제일화재의 인수가 끝난 거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29일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화가 승기를 잡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반응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예정대로 6월부터 비우호적인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공개매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한화가 시장분위기를 몰아가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6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금융회사간의 적대적 M&A로 한진과 한화간의 대리전이라는 관심을 모았던 제일화재 인수전이 2차전에 접어들 전망이다.
메리츠화재가 과연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또 끝까지 인수하겠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리츠의 자신감은?
메리츠는 보험회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제일화재와 한화손보 모두 낮은편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유 보험에서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할 때 전체 보험금중 일정부분을 기준으로 지급가능 여력을 나타낸다.
제일과 한화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각각 130%와 139.3%로 손보사 평균 288.3%(2008년 3월말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한다 해도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데만 1427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메리츠는 보고 있다.
다음은 제일과 한화가 합칠 경우 시너지효과에 대한 의문이다.
제일화재는 손보사중 매출(원수보험료) 기준으로 6위(1조1000억원)업체로 3.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화손보는 매출 8503억원, 시장점유율 3.0%다.
양사를 단순 합산해도 매출 1조9500억원, 시장점유율 6.5%로 메리츠화재(2조5000억원, 시장점유율 8.1%)에 뒤진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과 자산운용에서의 강점과 제일화재의 온라인 차보험과 일반보험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후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최소한 두 자리수는 가져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화는 강점인 조직영업과 다양한 판매채널과 제일의 온라인 보험과 일반보험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29일 "최근 일련의 인수합병(M&A) 시도로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며 "제일화재 인수에 실질적인 시너지가 없는 그룹 계열사들이 동원됐다는 점 등은 주주가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한화의 강한 의수의지가 과도한 프리미엄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한화의 자금부담을 고려할 때 그룹사의 공동참여가 필수적이고 금산분리 완화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의 상장이 추진된다면 최소 2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를 유지했다.
◆제일화재 인수전 6월엔 판가름
메리츠는 6월부터 제일화재 지분에 대해 비우호적방법으로 매수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공개매수에 돌입하면 6월말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감독기관에서 대주주변경승인신청결과가 13일과 27일 둘중 하루에 나와서다.
제일화재 인수전을 선언하기 이전에, 자금 투입계획과 회수기간을 정확히 계산해놓았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공개매수가격이 시장가격과 비슷하면 제일화재의 주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의 최초 인수 제시가는 1만5520원이었다가, 최종 제시때는 3만원으로 늘렸었다. 제일화재의 30일 현재 주가는 1만5천원선이다.
제일화재 인수경쟁은 6월에는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