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고있다. 유가뿐만이 아니다. 각종 원자재의 급등세으로 산업계는 초비상이다. 바야흐로 '자원확보 여부'가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해외 자원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생적 자원 빈국인데다가 세계 5위 석유수입국이자 석유소비 7위에 오르면서 자원 물량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에 하나 둘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정유사와 무역상사들이 적극적이다. 유류 대란이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자원광구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해외자원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부 코스닥기업들은 사업 정관 변경에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가하는가 하면 컨소시엄 형태로 광구개발 참여하고 있다.
◆ 정유사.. 해외자원개발 속속
국내 정유업계 리더인 SK에너지는 지난 1983년부터 줄곧 해외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14국 26개 광구에서 원유 및 가스를 탐사·생산하고 있으며 호주 및 중국 등지에서 석탄 탄광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4년 해상광구(BM-C-8)에서 브라질 원유 발견에 이어 페루에서도 추가 유전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브라질 BM-C-8광구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페루 LNG등에서 잇달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원유, 천연가스 개발을 비롯해 우라늄 광구 확보 및 석탄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는 것.
대한광업진흥공사, 한국전력, 한화무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크리 이스트(Cree East)우라늄 탐사 사업에 첫 진출하는가 하면 중국 산시성의 핑딩 탄광의 지분 20%를 인수해 중국 석탄사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SK에너지는 내년까지 중국 현지 탄광 증설을 완료해 연간 180만톤의 석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내년부터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중국 현지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경제 개발로 석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의 브라질 BM-C-8 광구
GS칼텍스도 자원개발에 가속도를 내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캄보디아 블록A 해상광구에 대한 탐사권 중 15%를 쉐브론으로부터 인수함에 따라 본격적인 유전개발 사업에 나섰다.
지난 2006년 7월에는 태국 육상 L10/43ㆍL11/43 탐사광구 지분의 30%를 일본 미쯔이그룹의 탐사회사인 MOECO사로부터 인수해 지난해 9월부터 추가 2공 시추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유망구간에 대한 생산성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GS홀딩스도 지난 2005년 1월 인도네시아 3개 탐사광구와 예맨, 카자흐스탄, 이라트 바지안 광구의 탐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석유탐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동남아, 중동, CIS 등 유망지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모색중에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들의 이같은 추세에 대해 "자원 확보 측면이 크다"며 "원유 설비를 돌리려면 원유확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와는 달리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안정적인 수급처가 있기 때문에 굳이 자원개발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결국 이같은 자원개발 확보는 원유 생산의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종합상사들의 변신..해외 자원개발 본격화
종합 상사업체들의 비석유 자원 개발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단순 수입업에 의존하는 전문상사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나 해외자원 개발에 본격 뛰어들며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와 함께 중국 북방동업 지분 45%를 인수해 북방동업 경영에 본격 참여한다고 밝혔다.
북방동업의 동(銅) 광산 매장량은 150만톤으로 향후 50년 이상 채광이 가능하다는 게 SK네트웍스의 설명이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의 광물자원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오는 2012년 비석유 자원개발 분야 세계 50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국내 자원개발 사업의 잠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 베트남 가스전 시추 현장
LG상사의 경우 지난 1997년 오만 8광구의 LPG 생산을 시작으로 지난 2005년 8월 카자흐스탄 아다광구 탐사사업을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운영중에 있다. LG상사는 지난 2006년 기존 오만 8광구 내 부카(Bukha) 가스전 인근의 웨스트 부카 구조에서 일산 1만2000배럴 규모의 원유와 500톤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 가능한 유전을 발견했으며 부카 가스전을 활용해 올 하반기에 본격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구리 아연등이 생산되는 복합광산 필리핀 라푸라푸 지분도 추가 확보해 구리 등 비철금속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공급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미국 테일러사 소유의 멕시코만 해상 생산유전을 인수 하는 등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예멘16광구와 70광구에도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탐사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999년부터는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카타르, 오만 LNG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 분야를 핵심 중점사업을 선정해 지속 육성할 계획"이라며 "자원 에너지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참여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며 "자원개발은 결국 기업들이 짊어져야 할 숙제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