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세를 보이던 오전중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장을 눌렀고 오후에는 한국은행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가세하면서 환율은 결국 내림세로 급격히 반전됐다.
여전히 롱마인드가 우세한 시장상황이지만 당국의 환율 개입 의지가 확인된 만큼 조정세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1일 오후 4시 5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2.20원으로 전날보다 2.80원 하락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6월물은 1043.00원으로 전날보다 3.60원 하락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근접한 영향과 NDF 선물환율 급등으로 전고점 부근에서 출발했고 이후 장초반 1057.3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전고점인 1052.80원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장중 1057.30원까지 올라선 것은 지난 2005년 10월 24일 장중 1062.40원을 기록한 이래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그렇지만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자 이를 우려한 외환당국이 2억~5억달러 정도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면서 장을 짓눌렀고 환율 상승폭을 급속히 축소시켰다.
이후 양방향으로 다소 변동성을 보이던 환율은 오후들어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가 환율 상승을 우려하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이면서 1040.00원까지 낙폭을 확대하다 결국 사흘만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날 "환율이 더 이상 오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대기업 위주로 수출이 증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사정이 다르다"면서 "고용증대 효과도 크지 않고 오히려 유가 부담과 함께 물가상승에 압박을 줘 내수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111억 63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장중변동성이 17.30원에 이르는 극심한 오르내림이 발견됐다. 오는 22일 매매기준율(MAR)은 1047.6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는 1850선이 무너지면서 1%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2000억원이 넘는 증시 매도세를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은 하루동안 외환당국의 개입성 재료들이 장을 흔들었다고 보면서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롱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1050원대 부근이나 그 이상 레벨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되는 움직임이 포착돼서 일단은 조정세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전장만해도 롱마인드가 강했지만 오늘 확인된 바로는 1050원 넘기가 좀 힘들다는 인식도 있다”며 “외환당국이 더 이상 환율을 끌어올리는데는 부담스러워 한다는 입장이 확인된 만큼 당분간 1030~50원 박스권 등락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롱심리는 시장에 만연해 있지만 중국 증시 상승 등으로 국내 증시가 회복되면 상승추세가 잠시 주춤할 수도 있다”며 “경상수지 적자문제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환율은 아래쪽으로 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있었던 만큼 일단 당국 개입 경계감이 지속 작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