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상품은 주로 5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들 연령층은 연금형태의 예금보다는 보험사 상품을 더 선호하고 있어 영업에 애를 먹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은행들 스스로도 이런 틈새 상품보다는 급여통장 등 핵심상품 판매에 주력하느라 손쓸 겨를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거나 '구색맞추기'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나중에 원리금을 분할해 지급받을 수 있는 '웰스 앤 헬스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지만 4월 29일 현재 53억원어치를 팔았다.
신한은행도 '탑스시니어플랜 저축/적립예금'을 지난 2006년 11월 출시했지만 현재 적립예금은 고작 10억원, 저축예금은 250억원을 파는데 그쳤다.
하나은행도 원금과 이자를 연금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는 '하나셀프디자인예금'을 지난 2006년 7월 내놨다. 다른 은행들보단 상대적으로 많은 총 1만6500좌에 1871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하나은행의 또 다른 실버상품으로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팔고 있는 '부자되는 연금통장'도 1510좌에 47억원 판매되는데 그쳤다.
반면에 국민은행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팔고 있는 '와인 정기예금'은 4월 30일 현재 20만582좌에, 5조1152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상품의 경우 주 타깃은 중장년층이지만 일반 개인고객들도 가입할 수 있고 국민은행의 주력상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은행들과는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실버 상품의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젊은 세대들이 은행이나 상품을 자주 이동하는 반면 실버계층은 한번 거래한 은행과 오래 거래하고 이동을 하지 않는데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지점을 찾는다는 특징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거래를 해온 고객들의 기반이 넓고 점포도 많은 국민은행이나 농협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들은 이 고객기반이 약한데다 실버세대 고객을 신규로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버예금 상품이 주로 일정기간 연급형태로 지급되는데 실버고객들은 보험사에서 파는 사망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형태의 상품을 선호한다"며 "국민연금이나 보험사의 연금보험을 보완해주는 성격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타깃 예금 상품의 경우 은행별로 희비가 갈린다.
우리은행의 여성 전용 상품인 '미인통장'은 사실상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가입기간 중에 결혼이나 출산을 하는 경우 0.1%~0.2%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제휴를 통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제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판매 초기와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고객들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이왕이면 서비스 등이 더 나은 급여통장 가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홈앤스윗' 적립예금과 저축예금을 지난해 5월 출시했지만 적립예금 실적은 258억원에 불과하다. 저축예금은 1578억원으로 그나마 양호한 실적이다. 당초 만 18세 이상의 여성을 겨냥해 '탑스 레이디플랜'이란 상품을 내놨지만 20만좌 수준으로 실적이 저조해 주부타깃의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6년 9월부터 팔고 있는 '명품여성통장'은 4월말 현재 83만2254좌에 총 8381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여우예금'도 9500억원어치나 팔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