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11일 최대주주인 에스비아이이트레이드세큐러티즈(SBI E·TRADE Securities)가 보유 주식 974만4000주(71.35%)를 LS네트웍스를 포함한 기관투자가 컨소시엄에게 2143억6800만원에 매각키로 하고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전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경영권 매각발표에 대해 다소 갑작스럽다는 분위기와 재료가 노출되며 김이 빠진 듯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처음 시장에 루머가 흘러나온 지 불과 수개월 만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다소 이른 시점에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 주당 2만2000원, 가격은 적정수준?
이트레이드증권은 전일까지 2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매각가격은 2만2000원으로 발표됐다. 전일 마감 주가보다 매각가가 훨씬 낮은 상황.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각가격인 2만2000원보다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BI 측이 매각물량이 많다보니 낮게 잡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가격 자체는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간 온라인 선발주자로서의 유리한 점을 활용하지 못했고 인지도 측면에서도 이를 선점하지 못했던 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희준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에서는 50%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당자산가치(PBR)의 3배 수준 정도로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인수 뒤 양호한 성장성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중소형 증권사 M&A 탄력 붙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영권 매각체결로 인해 향후 중소형증권사들의 매각은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점으로부터 약 1년 이내에 중소형증권사 매각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이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향후에도 계속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파는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더 유리하게 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매각은 다소 급하게 처리된 면이 없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현재도 물밑접촉은 진행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통법 시행령이 나오게 되는 올 하반기 중에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므로 그만큼 경영권이나 영업권에 대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령이 나오더라도 증권사 진입 과정은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진입 회사들이 결정되면 그만큼 선발주자로서의 프리미엄이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매각하려는 의사가 있다면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때 서둘러 매각결정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쪽으로 인수됐다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투자자들은 M&A 모멘텀이 식어버린 것에 대해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애초 국민은행 쪽에서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트레이드증권이 LS네트웍스 컨소시엄 쪽으로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다소 아쉽다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은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트레이드증권의 주가흐름은 재료노출로 인한 매물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모 관계자는 "국민은행 쪽으로 인수가 됐다면 시너지 효과 등으로 인해 추가상승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며 "LS네트웍스 등 사모펀드 컨소시엄 형태로 매각돼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은가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