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지금의 신용위기가 반세기만에 가장 심각하고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 급등하고 달러/엔이 하락 반전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이에 환율도 배당 역송금 수요 영향등이 맞물리는 가운데 상승 반전하면서 상승폭을 키워나갔으나 이후 달러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나와주지 않고 네고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큰 폭의 오름세는 제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내수위축'을 차단하라는 지시성 발언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총선용이라는 얘기도 있겠지만, 경제펀더멘탈이 약화되는 현실에서 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할 경우 대운하사업과 마찬가지로 이런 행보가 본격화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발언이 물가안정과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와 규제완화 등 내수부양책을 쓰겠다는 뜻이라면, 금리인하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처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리겠다는 뜻이 꺾일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6분 현재 975.20/60원으로 전날보다 0.30/70원 상승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975.50원으로 전날보다 0.30원 상승하고 있다.
이날 현물환율은 974.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0.90원 하락 출발했지만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의 신용경색 발언과 더불어 대외 불안감이 작동하고, 하나금융지주 등 최근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관측되면서 976.6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달러 매수세가 관측되지 않고 총선을 앞두고 변동성을 기피하는 시장심리도 작용해 환율은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지속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하락세도 1755선 윗선에서 조정세를 보이면서 큰 움직임은 제한되고 있어 환율 상승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참여자들은 975원 중심의 소폭 등락을 점치면서 대외변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수급 상황이 환율 오르내림을 좌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환율도 단기 상승폭을 키우면서 변동성을 보였지만 크게 거래 레벨이 변하지는 않았다”며 “오전 초반 배당 역송금 수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970원 초중반 움직임을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일단 국내 상황으로 보자면 총선을 앞두고 변동성을 기피하는 시장분위기도 읽힌다”며 “어제보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하방 요인이 충돌하면서 975원 중심 등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