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KRX, 이하 '거래소')가 이정환號를 출범시키며 화끈하게 한 방 쐈다.거래소는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3년의 신임 이사장에 이정환(54·사진) 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을 선출했다.
이날 거래소는 이를 자축하듯 수백 억 원 대의 배당금을 주주사들에게 돌렸다.
주주사들이라고 해야 증권사와 선물사가 대부분이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15억 원부터 거의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0억 원에 가까운 제법 쏠쏠한 돈을 챙겨갔다.
지난 해까지의 배당액은 대략 5억 원을 조금 넘는 '쌈짓돈'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는 그야말로'두둑한 보너스'가 된 셈이다.
예컨대 최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3년 전 거래소 주식 91만 주를 액면가로 매입, 총 지분 투자금액은 45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미 3개년 간 20억 원이 훨씬 넘는 배당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니 거래소 지분은 매년 수억 원의 배당을 보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따라서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은 '표정관리' 모드에 돌입해 있는 상황.
이렇게 된 이유는 지난 해 주식시장이 말 그대로 활황이어서 거래소가 엄청난 거래수수료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전체 거래대금의 0.005554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개미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면서 이를 증권사에 수수료로 지불하면 증권사는 다시 거래소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거래소가 고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가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배당을 나눠주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 돈이 따지고 보면 결국 누구의 돈이냐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다.
지난 해 거래소는 거래수수료로 무려 3776억 원을 거둬 들였다. 이는 2005년 2655억 원과 2006년 2691억 원 수준에 비해 대략 40%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 돈은 그야 말로 '피'같은 투자자들의 '꿈'과 '한'이 서린 돈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주총은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는 주총이었다.
따라서 신임 이 이사장도 인사겸 떡을 돌리듯 증권사들에게 선심도 쓰고 싶었을 것이고, 또 주주들에게도 뭔가 '화끈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까닭에 거래소의 주총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마음은 한심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거래소 배당금, 앞으로 떡으로 돌리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