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들의 잇따른 환율 상승 기대 발언을 쏟아내고 일각에서 당국의 달러매수 개입설도 돌면서 사흘간 급락 조정으로 기울었던 외환시장이 반등을 수용하는 모습이다.
장초반 월말장으로 수급상 달러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상승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당국자들의 환율 상승 흐름을 유지하려는 정책의지가 강조되면서 시장심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1030원까지 급등하면서 시장이 패닉 상황에 몰렸고 당국의 개입 필요성이 주장된 이래 실제 당국의 개입으로 시장이 급등 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당분간 시장은 당국의 영향력을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 적자 전망 속에서 환율의 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있으나, 환율이 이미 전년말보다 50원 이상 오른 상황이고 물가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역시 환율 급변동에 제약을 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고, 미국이 더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면, 월말 네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등에 따라 당장 1000원대 이상으로 급등하리라는 기대 역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24분 현재 985.10/60원으로 전날보다 9.10/20원 급반등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984.50원으로 전날보다 8.40원 올랐다.
이날 현물환율은 982.00원으로 전날보다 5.70원 상승 출발한 이후 987.00원까지 급등폭을 넓혔으나, 월말 네고 등의 출현으로 한때 980원대 매물대 저항에 막혀 977.80원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정부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 달러 매수가 강하게 나오면서 상승폭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5년래 최저치를 보여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등 대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같은 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발언까지 가세됨으로써 환율시장에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바람하진 않지만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환율 상승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최 차관은 "(정부입장에서)환율 급변동이 없다는 것은 환율 급변동이 있으면 정부가 반드시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만수 장관 역시 전날 저녁 매일경제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외환위기때 상황을 보면 경상수지는 악화하는데 환율은 절상됐다"며 "현재도 경상수지는 악화되는 상황인데 환율은 가장 높을 때와 낮을 때를 비교하면 45% 가량 절상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 장관의 발언 또한 현재 환율수준은 자신이 만족할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오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스왑시장 경로를 통해 채권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 하면서 시장변동을 축소해 나가는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사실상 시중 금리변동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렇듯 국내 경제 수장들의 발언들이 잇따르면서 환율시장도 이에 대한 영향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심리도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증시는 1680선을 타진하면서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고 외국인은 300억원이 넘는 주식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정부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에는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시장이 출렁이자 이데 따른 포지션 설정에 유의하는 모습이다.
월말 네고 물량도 달러 매수세에 밀리면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딜러는 “경제 수장들이 환율에 대해 민감한 발언들을 쏟아내면 시장영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일단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네고 물량에 주의하면서 롱포지션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은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함이 요구된다”며 “수급상 달러 매수세가 압도하지는 못하는 시기이므로 마냥 롱으로 밀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일단은 980원 지지를 확인한 만큼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