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카드사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협회 활성화 차원에서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지주회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카드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카드사업 분사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옛 LG카드와 통합 출범해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23.1%)로서는 국민카드(16.4%)가 은행 조직에서 떨어져나와 마케팅 등에서 강점을 발휘할 경우 1~2위간 격차를 줄여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독립카드사들 중에는 삼성카드가 뒤쫒는 양상이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엔 특히 충당금 적립 이슈를 비롯해, 자금조달 비용 상승,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신한카드의 경쟁상대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카드의 경우 작년말 기준 회원수는 851만8000명이고, 이용금액은 71조8000억원에 이른다. 신한카드는 1334만6000명의 회원에 카드 이용금액도 101조원이 넘는다.
아직은 1~2위간 격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은행 안에서의 한 사업부체제에서 벗어나 독립 카드사로 출범하면 강화된 마케팅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카드의 출범은 신한카드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 한 고위관계자는 "(카드사업이) 은행 내에 있을때보다 마케팅이 빨리질 것이고, 독립 카드사로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예상이 된 것이지만 우리도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달가울리 없다. 이 두 곳의 카드사 점유율만 39.5%에 달한다. 은행계 금융지주의 자회사 형태인 카드사들은 은행계가 갖는 자금조달 등에서의 이점을 지닌 동시에 독립된 마케팅과 빠른 의사결정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 두곳만 합쳐 무려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다른 중소형 전업계 카드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전업계 신용카드사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여신금융협회의 표정엔 화색이 돌고 있다.
과거 카드사태를 겪은 후 대형카드사인 국민카드, 외환카드를 비롯해 우리카드 등이 견디지 못하고 모두 은행 품으로 들어갔다.
따라서 당시 여신협회의 최대 회원이었던 이들이 탈회하면서 회원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삼성카드 등 남아있는 카드사들 역시 손실이 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의 재정 타격도 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당시 상근직이었던 협회장도 비상근 회장제로 전환해 회원사들이 1년제로 돌아가며 운영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카드가 새로이 회원사로 들어오면 협회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는데다 협회의 대표성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신협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카드사업이 카드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회원사가 아니어서 업계의 대표성이 조금 약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더 강화되면 협회의 활성화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