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폭은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1%포인트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지만, 월가는 중앙은행이 결국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통제권을 거머쥐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강경파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2명이 좀 더 완만한 금리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으며, 재할인율 인하를 신청한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었으며,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후퇴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타협선인 0.75%포인트 금리인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양수겸장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잘했다고 평가했다.
경기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생각하고 달러 약세까지 고려한다면 0.5%포인트 금리인하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지만, 신용 경색 상황 등 하방위험을 고려해 1%포인트 금리인하 주장도 팽팽히 맞섰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 다수결 75bp 인하.. 추가인하 시사+인플레 불확실성 경계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정규 정책회의를 통해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25%로 0.7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성명서는 "최근 정보에 따르면 경제활동 전망이 더욱 약화됐다"며, "최근 특단책을 포함해 이번 금리인하가 당분간 완만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여전히 경기 하방 위험이 남아있다. 필요시 적시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명서는 "위원회는 앞으로 수분기 내에 에너지 및 여타 상품 가격이 완화되고 자원 가동률이 압박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성명서는 덧붙였다.
미국 FOMC는 주택경기 악화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서 출발한 신용위기가 전반적인 경기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해 9월에 4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 이번까지 총 여섯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여 5.25%까지 올렸던 연방기금금리를 2.25%까지 총 2.75%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지난 해 8월 17일 긴급회의에서 재할인율을 0.50%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이번 달 16일에도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전격 인하함에 따라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의 격차는 0.25%포인트로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재할인율 인하를 요청한 곳은 보스턴과 뉴욕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 세 곳 뿐이었다.
또 이번 회의에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덜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하며(who preferred less aggressive action at this meeting) 반대표를 던졌다.
◆ 0.50%포인트와 1.0%포인트 사이의 타협, "어려운 결정"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결정에 두 명의 반대표가 나온 것을 보자면 결정이 쉽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및 인플레이션 전망만으로는 0.50%포인트 정도 금리인하에 그쳤어야 할 것을 신용경색 우려와 경기 하방위험을 고려해 적극적인 결정에 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빗 그린로(David Greenlaw) 모간스탠리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하 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에 대해 다음 번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기기 위한 것이란 판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분명히 인플레 압력과 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사람들이 있고, 이에 따라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연준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것이란 점을 시장에 각인함으로써 시장의 안정과 경기 회복 장악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인지 이번 FOMC의 금리 인하 폭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인플레이션 경고까지 곁들였지만 월가의 표정은 밝았다.
300포인트 넘게 급등하던 다우 지수는 금리 결정 직후 주춤하며 상승 폭을 75포인트 정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면서 재차 급등하며 420포인트 넘게, 3.5% 급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역시 성명서가 나온 직후 주줌하며 반락했다가 주가가 재상승하자 이를 따라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최근들어 투자자들은 연준이 과연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날 성명서 기조는 적절한 균형감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이번 금리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은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달러화 약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토니 크레센치(Tony Crescenzi) 밀러 타박 수석채권전략가는 "0.75%포인트 금리인하는 최근 연준이 달러화에 대해 '온건한 방관(benign neglect)'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불식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