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제품의 경우 서민들의 생계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또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매출이 그만큼 줄어든다면 그 만큼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라면값' 발언과 맞물리며 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라면 한봉지에 100원이 오르면 매일 먹는 서민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겠다는 입장에서 파장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급선회한 상황이다.
◆ 현사태 예의주시..가격인상은 '아직'
당장 라면과 스낵 제품의 가격을 올린 농심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밀가루 가격 인상에 맞춰 '울며 겨자먹기'로 라면가격을 올렸지만 예상 외로 시장의 싸늘한 반응에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곡물값 상승에 대해 공급받는 입장으로서는 특별한 대책은 없다고 본다"며 "생산효율이나 자체적인 원가절감에서 수익성 부담을 덜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의 식품업계 관계자들도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다만 원가절감과 생산 효율성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리온 측은 "가격 인상 요인이 분명히 발생했다고 보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고심중인 속내를 비쳤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국제 곡물가격 전망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듯 하다"며 "지금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도 "제품 원가와 곡물가격 상승에 대해 전망이 불투명해서 현재로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회사 입장에서 곡물가 상승은 원가상승의 압박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이 그만큼 부담을 느끼게 된다"며 "따라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신중히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주·음료 업계...아직은 '지켜보자'
이번 곡물가 급등으로 술의 원료인 주정의 생산 원가나 음료의 원료인 액상과당 등의 원재료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계는 가격을 인상할 시기를 엿보고 있으나 선뜻 가격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감소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최근의 원재료 가격 급등은 가격 인상 요인이 분명히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원재료 급등만으로 가격인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는 선물로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지금 맥아는 현재 가격과 무관하다"며 "수익성은 원가절감 노력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하면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종합적으로 여러가지 판단해서 조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 원가절감 아이디어로 위기돌파
지난 해부터 이어져 온 국내 내수경기의 침체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은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강도 원가절감에 나선 모습이다.
농심 관계자는 원가절감 대책에 대해 "현재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제고 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특히 불필요한 공정과 불필요한 비용 등의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밀가루 가격을 인상했던 제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다만 원료구매선을 다양화하고 운송비 절감 등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한정된 밀수입선을 러시아나 기타 지역으로도 다변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업계 차원에서 공동으로 배를 빌려 해상운임을 절감해 보자는 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