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직접 투자하다 큰 손실을 내고 자살한 사건은 증시 급락 때 종종 있었다. 이에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올 때가 바닥"이란 증시 속설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에 투자했다 자살했다는 것은 투자 방법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제일 위험하고, 잘못된 투자 방법으로 '빚'내서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여유 자금이 아니고 대출을 받거나 빚을 내 투자에 나서면 처음부터 약점을 드러낸 채 링에 오르는 선수와 같다는 얘기다.
복싱 경기에서 한 주먹에 상대를 눕힐 수 있는 펀치력도 중요하지만 웬만한 주먹에 맞아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맷집도 중요하다.
이를 펀드 투자에 적용하면 상승할 지역이나 섹터, 종목을 쪽집게처럼 찝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상이 반대로 갔을 때 버틸 수 있는 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빚을 내 투자하게되면 당연히 이같은 버티는 힘을 기대할 수 없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연구원은 "펀드투자 방법의 기본 중 기본은 장기투자"라고 전제한 후 "빚을 내 투자를 시작하면 약세장에서 견딜 수 없어 장기투자로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살한 펀드 투자자도 이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은행 대출을 받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3억원을 마련해 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펀드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상환 요구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또 최근엔 거액의 카드빚까지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피해야할 것이 '몰빵' 투자라는 지적이다. '1가구 1펀드'를 넘어설 정도로 펀드 투자가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어떤 펀드가 좋다더라'는 등 소문과 유행에 따라 특정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관행은 변하지 않고있다.
1~2개 펀드나 1~2개 지역, 섹터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예상이 맞을 때 수익의 기쁨이 크지만, 예상과 다르게 시장이 움직일 때 감당해야할 위험도 그 만큼 커진다.
하지만 다양한 지역과 섹터, 운용사 등으로 나눠 투자하면 그만큼 위험을 줄이며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며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형편없는 반면 원자재펀드나 채권형펀드 등은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분산투자한 투자자는 주식형펀드에서 난 손실을 원자재펀드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GOLD&WISE PB사업부 박규배 팀장은 "최근 몇년간 상승장만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아졌으나 몇개월새 약세장에서 낮아지고 있다"며 "기대수익률 눈높이를 낮추고 분산투자로 위험도 같이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민 연구원 역시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든가 같은 펀드라도 몇 번에 나눠 가입하는 방법으로도 분산투자할 수 있다"며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원칙을 꼭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