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돈은 은행에서 빠져나와 국내외 주식형펀드나 주식시장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올해들어 이같은 돈의 흐름이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이어졌지만 이에 못지않게 은행 저축성예금과 MMF로 돈이 몰려들었다.
물론 증시가 고점대비 20%이상 조정을 받아 단기부동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자금흐름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이 얼마나 깊어질지가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 1-2년간 상당히 부풀었던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적정 수준을 찾아가느냐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2일 오전 6시5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저축성예금 12.4조 증가.. 투신사 MMF 돈 몰리자 CD매수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1월 한달간 은행의 예금과 CD로 몰린 돈은 15조5천억원에 달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은 12.4조원이 늘어났고 요구불예금은 3.5조원이 감소했다. CD는 6.5조원이 순발행됐다.
은행들이 연 7%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뭉치돈을 유혹해 저축성예금이 급증했다.
또 주식이 급락하면서 갈곳을 잃은 돈이 투신사의 MMF로 몰려들었고 투신사들은 돈을 마땅히 굴릴데가 없어 은행이 발행하는 CD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달간 MMF수신은 8.7조원이 증가했다. MMF수신은 지난 12월에는 5.8조원이 감소했었다.
MMF는 주로 은행의 CD나 기업이 발행하는 CP 등 단기 유가증권을 매수한다. 이때는 91일만기 CD금리가 최고 5.89%까지 치솟은 때여서 MMF펀드가 CD를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91일만기 CD금리가 지난달 10일 5.89%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11일 5.36%로 0.53%포인트나 급락한 것은 MMF로 돈이 몰리고 이 돈으로 CD를 샀기 때문이다.
◆ 주식형 11.5조 증가.. 저가매수+적립형+재평가산입
주식형으로도 돈이 꾸준히 몰려들었다. 1월중 투신사의 주식형펀드는 11.5조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의 12조원 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12월의 9.8조원 보다는 늘었다.
주식이 조정을 받았을 때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는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하고 적립식펀드로 돈이 꾸준히 유입된 탓도 있지만 만기 1년이 지나 재평가한 금액이 산입된 것도 꽤 있다는 게 한국은행 관계자의 분석이다. 주식형펀드는 국내 뿐아니라 해외펀드도 합친 개념이다.
지난해 감소세를 면치 못하던 채권형펀드로도 오랫만에 돈이 들어왔다. 1.2조원이 순증한 것이다.
◆ 투신사의 단기자금 밀어내기로 전체 수신 부풀려져
여기서 좀 의아한 대목이 있다. 돈이 은행 예금은 물론 투신사의 MMF나 주식 및 채권형펀드로 모두 몰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대해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돈이 투신사의 MMF나 은행저축성 예금으로 주로 몰렸고 투신사들이 MMF자금으로 은행 CD를 사거나 은행의 MMDA에 가입해 이중으로 카운트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1일부터 20일까지 은행의 민간신용은 9.2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9조원은 대출로 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민간신용 증가는 지난해 12월에 연말결산을 위해 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았다가 다시 빌려갔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민간신용이 지난달에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연말결산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 채권시장 금통위 관망모드 속 레인지 움직임 예상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AIG 보험사가 채권형 계약의 가치를 과장해 발표했었다는 고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62%로 전일비 0.03%포인트 내렸다. 미국 증시는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오늘 채권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를 앞두고 관망모드 속에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08-5.16%, 국채선물 3월물은 107.70-107.9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