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정희윤 원정희 기자] 대한민국 1등 금융사 교체시기가 다가왔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외환위기 10년 동안의 격동이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과 비은행 균형발전으로 말을 갈아탔고 대형화 겸업화는 정통 은행업무 가 아니라 투자은행(IB)업무와 자산관리서비스 역량에 따라 금융사 선택이 바뀔 것을 예고해 왔다.
여기다 설 연휴 직전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났다.
비록, 선두권을 다투고 있는 우리금융의 실적발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선두권 우열관계 분해과정이 한창인 것만은 분명하고 그 결과 개봉 역시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1년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이 합병한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한 이래 2006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1등 금융사 위상은 당연히 국민은행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민은행의 1등 금융사 위상은 여러측면에서 도전받았다.
국민은행은 최강은행 사업구조와 자체역량에 바탕을 둔 응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위용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 가시화 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국민은행은 외형면에서 이미 우리금융에 추월을 허용한데 이어 신한지주에도 우위를 자신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우리금융의 수탁자산(AUM)을 뺀 총자산 규모는 지난 9월 말 이미 241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치 총자산은 오는 13일 실적발표 때 확인되겠지만 3/4분기까지 29조 2000억원, 3개 분기마다 평균 10조원 가까이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규모는 250조원 돌파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국민은행 총자산은 지난 2006년말 227조원에서 지난해 말 232조1000억원으로 약 5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계정 자산을 23조 6000억원 늘려놓았지만 신탁계정이 대거 줄어든 탓에 전체 자산 증가 폭은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총자산이 250조원을 넘으면 국민은행과 격차는 20조원 정도로 더욱 벌어진다.
이러는 사이 신한지주 마저 국민은행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따라 잡았다.
신한지주 자체 집계로는 국민은행을 추월한 것으로 나온다. 신한지주 한 관계자는 "AUM자산을 뺀 그룹 연결기준 총자산은 2006년 196.8조원으로 국민은행과 큰 격차가 났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49조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특히 은행자산 성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느 경쟁 금융사보다 먼저 비은행 분야와 동반한 성장노선을 걸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는 물론 높은 성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신한지주는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에 이어 2003년 조흥은행, 지난해 신한카드 등을 인수합병했다. 아울러 지난 2005년에는 신한생명을 지주사로 편입시켰다.
그 결과 신한지주 비은행부문 자회사 기여도는 수익 뿐 아니라 총자산 면에서도 다른 금융사보다 빼어난 모습을 갖췄다.
우리금융 역시 LG투자증권 인수합병을 포함한 비은행 금융사 사업라인을 꾸준히 강화하고 수익구조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반면에 국민은행은 최근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승인을 받아 새출발을 앞두고 있을 뿐 비은행 사업라인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연구원 한 전문가는 최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내 1등 금융사의 조건은 고객의 금융니즈를 원스탑 케어해 줄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책은행 한 관계자도 "해외 진출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모두다 이야기 하지만 국내에서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면서 해외 현지화를 꾀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국은 대한민국 1등 금융사의 품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익구조와 건전성 흐름 등을 볼 때도 배타적 우위를 자랑할 1등 금융사는 없는 형편인 것으로 보인다.
혼전과 박빙의 경쟁이 한창이라면 이는 곧 진정한 1등 금융사 탄생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봐야할 상황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