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업계의 경우 이번 요금인하 주요대상이 장기고객에 초점이 돼 있다는 점에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요금안의 중심이 가입자의 통신비 부담경감 효과보다는 향후 변화되는 통신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오는 3월 중 시행하는 단말기 보조금일몰제와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 도입을 통한 이동통신 재판매 도입등 향후 시장환경을 예측하고 장기고객 중심의 할인상품을 고민한 흔적인 묻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연유에서 가입고객이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인하 안으로 체감하는 통신비 절감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 조치로 장기고객을 중심으로 한 가입자 전체할인 혜택효과는 일정수준 발생할 것이란 분위기도 적지않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평가는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 조치로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요금인하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이통사간 요금인하 경쟁력에 불을 지펴 추가요금인하등의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SKT 요금인하의 궁극적인 배경은
4일 발표한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방안의 주요대상은 장기고객에 초점이 맞춰졌다.
SK텔레콤이 이날 내놓은 요금인하 방안 상품 가운데는 가족할인요금제인 'T 끼리 온라족 할인제도'와 망내 통화료 확대상품인 'T 끼리 PLUS 할인 제도'가 눈에 띈다.
두 상품의 공통점은 장기이용고객에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중 'T 끼리 온라족 할인제도'의 가족구성원 전체의 가입연차를 합산한 연수를 기준으로 모든 가족구성원이 기본료를 적게는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을 적용하는 상품이다.
4인 가족 기준(합산기준 30년)으로 평균 가입기간이 7.5년이 넘어야 최대 50%의 할인율을 적용 받는다.
'T 끼리 PLUS 할인 제도'는 2년 이상 장기가입 고객에게 망내통화 할인율을 최대 80%까지 확대한 획기적인 요금 상품이란 게 SK텔레콤의 자체 평가다.
현재 SK텔레콤이 일률적으로 적용중인 망내할인 50%제도 보다는 한 단계 확대한 느낌이 든다. 이 또한 가입고객 기간을 시점으로 추가로 최대 30%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할인 대상자를 한정했다. SK텔레콤 추산으로 현 가입고객 가운데 약 10%대의 가입고객이 최대 80%까지 망내 할인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상품 모두 기존 SK텔레콤의 장기가입 할인 프로그램과 마일리지 서비스인 레인보우 포인트 적립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가격인하를 염두했다기 보다는 다른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인하 목적 자체가 차기정부의 요금인하 압력을 해소하면서 앞으로 펼쳐지는 통신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 크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는 3월 중으로 시행되는 단말기 보조금일몰제의 경우 더 이상 단말기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확대 전략이 용이하지 않다는 판단이 이번 요금인하와 맥을 닿은 듯 하다.
또 가뜩이나 이통3사간 가입자경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 도입으로 시장경쟁을 촉진할 경우 시장과열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기존 가입자를 확보한 사업자 입장에선 문단속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KTF-LGT의 강력반발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 안에 경쟁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이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특히 KTF와 LG텔레콤은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 정책 의도가 시장지배력을 고착화시키는 의도가 크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KTF와 LG텔레콤은 'SKT의 요금상품 발표안'과 관련한 입장을 통해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고착화 우려를 제기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인하 방안은 가족과 망내할인 확대등으로 가입자 고정효과(Lock-in)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고착시키기 위한 방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이대로 시행될 경우 독점적 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새정부가 추진 중인 재판매사업자 (MVNO) 도입확대등 경쟁촉진 정책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SK텔레콤 요금인하 시행으로 요금 경쟁력이 취약한 기존 후발사업자들 마저 고사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력한 유감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후발사업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단말기 보조금을 써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함으로써 시장은 더욱 혼탁해지고 선발사업자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돼 결국 독점화로 인한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도 KTF와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이번 가족할인과 장기가입자 망내할인제는 선발사업자가 2210만에 이르는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고 경쟁사로부터의 가입자 유치와 통화량 증대로 수익을 보전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방안은 신규 MVNO 사업자가 저렴한 요금이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기존 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하지만 신규사업자의 진입장벽만을 더욱 높이는 결과만을 초래해 결국 MVNO 사업이 초기부터 부실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신규 MVNO 사업자를 통한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활성화, 요금인하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는 게 LG텔레콤의 주장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실제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안에 포함된 대상자는 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SK텔레콤의 장기가입자 이탈방지와 타사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 SKT에 이어 KTF-LGT도 줄줄이 요금인하 추진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발표로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도 요금인하를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안으로 후발사업자 입장에선 기존가입자 이탈방지와 신규가입자 유치경쟁에서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어찌됐든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방안이 곧이어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으로부터 요금인하 압력이 자연스레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KTF는 일단 SK텔레콤의 가족할인제도 시행시점인 오는 4월 이후에 맞춰 경쟁 가능한 상품을 출시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가족할인제도 등이 4월 이후에 시행되는 것을 고려해 KTF도 충분한 검토를 통해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요금상품을 강구할 것"이라며 "조만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다양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요금경쟁력 전략을 구사했던 LG텔레콤도 추가요금제 인하등 다양한 방안에서 요금인하 검토에 돌입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SK텔레콤 보다 요금인하 효과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장기가입자 할인요금제와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보다 실질혜택이 훨씬 큰 월정액 요금제를 마련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적으로는 통신사업자간 역무통합이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에 따라 LG텔레콤 가입자 그룹간 EVDO 리비전A(EVDO Rev.A)의 특화된 기술인 Q.Chat(큐챗)을 활용, PTX(Push To Everything)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