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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구루들, "경기우려 불구 美증시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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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미국 증시는 하반기 혼란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더욱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형성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어떨까? 월가 구루들은 연말까지는 미국 거시지표가 회복되고 2009년 경기 및 실적 회복 기대가 주식시장에 선반영되는 장세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는 2008년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한 12명의 월가 구루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대홍수가 끝난 뒤(After th Deluge)"라는 제목을 달았다.


◆ 경기는 부진 혹은 완만한 침체

지난 해 라운드테이블에서 유일하게 신용위기 발생을 예고했던 핌코(PIMCO)의 빌 그로스는 "부진한 성장 혹은 완만한 침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경제를 구분해서 볼 것을 전제로 하면서, "미국 경제는 이제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1990년대 주식이나 이후 주택시장과 같은 고전적인 자산의 인플레이션이 불가능해지면서 미국 경제는 오랜 기간 제로(0) 혹은 그 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지프 코언은 "경기침체는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지만, 이 발언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완만한 침체'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사실 코언은 아직 주택시장 문제가 해결되려면 멀었고, 이것이 전체적인 경제성장에 중대한 방해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지만, 상황은 올해 말부터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기업부문의 실적이 과거 경기침체가 발생할 때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업들의 재고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재무구조 역시 건강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미국 가계는 너무 많이 빌려서 과소비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업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기업의 이윤마진이 고점을 지나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조정 폭이 얼나마 되며 또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으며 자신은 올해 말부터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코언은 강조했다.

다만 그녀는 2008년 기업실적 전망은 신뢰하기 힘들다며, 그 동안 S&P500 기업의 올해 실적전망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경우 하향조정을 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제대로 수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이는 최근까지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다.

맥컬래스터는 "지난 연말 시장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보면 올해 S&P500기업의 주당 순익 전망치가 105달러에 이르지만, 자신들이 보기에는 90달러~95달러 정도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줄라우프는 자산가격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과소평가되어 온 것 같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6배 수준인 주택시장의 변화는 경제에 급격한 승수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택가격은 평균 10% 정도 하락했으며, 앞으로도 15%~20%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금 미국 경제가 기술적으로 침체에 돌입한 것인지는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경제의 세계경제와의 디커플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적도 없고 이번에도 그럴 것 같지 않다"며,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중국의 성장률이 2%~3% 정도 줄어들 정도로 여전히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커플링'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지적이 제기됐다. 가벨리는 중국이나 일본이 여전히 양호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힉키는 주택거품은 사실 전세계적인 현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줄라우프는 주택문제는 앵글로색슨 경제와 스페인 정도가 가장 크지만 경기둔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대답했다.

그로스는 미국 경제가 제로 성장에 그친다면 나머지 경제가 영향을 받겟지만,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쪽은 금융을 기반으로 한 경제가 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영국'을 들었다.

한편 아트 샘버그는 앞으로 30년간 신흥시장의 중간계층의 비중이 10%에서 50%로 늘어나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며,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성장이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5년~10년 사이에 중산층이 세 배로 늘어날 것이며, 이들이 더 많은 소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코언은 미국이 유럽과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렸고, 유럽의 확장은 가계가 아닌 유로존 자체의 교역 증가에 기인한 바 크며 유로화 강세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 생각보다는 성장세가 완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택 모기지 부문의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했다. 문제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며 시장은 아직 얼마나 많은 자금수혈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샘버그는 경고했다.

주택모기지에서 자동차, 학자금대출 등으로 문제가 퍼져나갈 가능성, 신용카드 위기사태가 불거질 가능성도 우려됐다.

더이상 주택담보 여력이 없어진 가계에 대해 샤퍼는 "모기지분야에서 발생한 일종의 대규모 마진콜 사태와 같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 재정 및 통화부양책 기대.. 그 수준이나 효과는 의문

화제는 자연스럽게 연준, 재무부 그리고 백악관의 정책적 대응으로 이동했다. 워싱턴이 구제에 나설 것인지,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화두로 부상한 느낌이다.

그로스는 대선 때문에 재정정책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신들의 원칙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노력은 지금과 같은 시장 여건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코언은 그로스의 분석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민주당이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계에 집중된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고 공화당은 이에 대해 반대함으로써 함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기약화로 인해 주 및 지방정부 세수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정부의 지출 및 인력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해 선전한 마크 파버가 입을 열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는 훨씬 더 큰 문제의 징후일 따름"이라며, "지난 25년간 축적된 자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 모든 곳을 갈 때마다 호황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파버는 "지금 정부 통계가 올바르다면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로 접어든 상황"이며, "나머지 세계경제는 금융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상당한 둔화 양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6.5%에서 1%까지 내린 후 경기가 회복되는 3년 동안 이를 유지함으로써 거품을 유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금은 거품과 부채가 줄어드는 시기이며, 이는 경제성장이나 금융시장 그리고 공업용 원자재에 불리한 여건이지만 달러화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파버는 주장했다.

블랙은 연준 정책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근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는 더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터 정부 때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떠오른다. 케네디 정부와 같은 신케인지언적인 조세 삭감과 같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인하는 악순환을 창출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고 원자재값이 강세를 보인다면 가처분소득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히키는 버냉키의 대공황에 대한 대처식 유동성 공급 정책은 자산인플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 95%에 더욱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쟁은 경기침체가 좋으냐 아니냐로 이어지기도 했다. 블랙은 어쨌든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파버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예상되며, S&P500 기업 순익이 70달러~80달러까지 줄어들고 주가가 타격을 받으면 오히려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블랙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살리기 위해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약 2100억~2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정책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파버는 투자가 아닌 소비에 집중한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공화당은 부자에 대한 영구 조세삭감이 없으면 중산층에 대한 조세삭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민주당은 이런 공화당의 입장에 반대할 것이라며 재정정책에 기대를 걸 것이 없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 올해 미국 증시 전망 낙관적, 국채보단 회사채가 매력적

올해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한 구루들이 많았다.

맥컬래스터는 금융주, 특히 은행주가 적정수준인 것 같지만, 당분간 현금을 쥐고 좀 더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체 주식시장은 다소 어려운 때가 있겠지만, 기술주 일부가 크게 오르는 등 연말에는 지난 해 종가에서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그는 전망했다. 특히 금융주는 6.5%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가벨리는 해외에서의 실적과 금융시장의 개선으로 인해 S&P지수가 지지되면서 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침체인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느냐는 힉키의 지적에 대해, 가벨리는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이 3.9%인데 이것이 4.40%까지 오른다고 생각해 보라"며, "훨씬 더 낮은 현재에서 기초해서 미래 가치를 도출하는 셈"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로스는 "주식가치는 세 가지에 기초해서 예측되는데, 그것은 기업의 순익 레벨, 이 순익 레벨의 변동성 그리고 실질금리 수준이다. 가벨리는 금리를 언급했지만 '실질'금리에 대해서는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이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5년물 채권의 실질금리는 2%에서 1%를 약간 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10년 국채는 어떠냐고 하지만 이 경우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결국 기업실적이 낮아지고 더 불안해진다고 하지만, 더 낮은 금리로 할인된다고 본다면 이것이 주식의 미래가치를 부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지난 해 미국 증시가 오르기는 했지만, 유로화로 계산하면 S&P500지수는 2000년 고점에서 45%, 나스닥지수는 60% 조정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금 시세로 환산한다면 더욱 극악한 결과가 나온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보자면 미국 경제는 장기간 침체를 기록한 셈이 된다며, 이 때문에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미국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에 비해 덜 떨어진다는 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파버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더라도 중국은 5%~10%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커플링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금융시장은 그럴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오스카 샤퍼는 지난 해는 약세장과 같은 느낌으로 롱포지션보다 숏포지션이 돈을 벌었지만, 올해는 투자자들이 정서가 워낙 약세에 기울다보니 오히려 반대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숏포지션보다는 롱포지션에서 돈을 벌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2007년에는 차입매수(LBO)가 시장을 지지했다면 2008년에는 국부펀드가 동일한 지지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상반기는 어렵겠지만 연말까지로 본다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릴 위트머는 지난 해에는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추천주도 하이넥켄 한 종목만 내놓았지만, 올해는 8개~10개 정도의 추전주가 있을 정도로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가치면에서 약 10%~15%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랙은 S&P500기업 순익이 지난 해 87.50달러에서 올해 약 5% 줄어든 83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본다면 현재 시장의 PER는 16배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역시 올해 상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랠리를 구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실질 성장률 1.5%가 예상되며, 재정 및 통화정책 상의 부양정책이 기대된다고 그는 말했다.

블랙은 하반기 경제가 좋아지면 주식투자자들은 다시 더 나은 2009년을 생각하게 될 것이며, 이런 기대가 하반기 증시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벨리는 올해 주식시장이 약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역시 LBO처럼 국부펀드와 같은 전략적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샘버그는 투자자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있어 앞으로 지난 해 연말 종가대비 약 10%내지 15% 정도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상반기 이 같은 조정 이후 하반기에는 약 10% 랠리가 전개되면서 연간으로는 약 5% 정도 조정에 그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줄라우프는 상반기 중 주가가 15%는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정부의 부양책이나 금리인하로 인해 3/4분기부터는 랠리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말 주가 수준은 예측하지 못했다.

골드만의 코언은 '원래 이건 우리가 늘 하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수치를 제시했다.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1675로, 다우지수는 1만 4750선으로 봤다.

그녀는 지난 해 자신들이 제출한 목표치가 6월에 달성된 이후 좋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며, 올해는 연말에 거시지표가 개선되면서 2009년 경제성장 및 실적 회복 기대가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위험이 감안된 할인현금모형을 사용해 주가 목표를 도출한다며, 골드만의 순익전망은 역사적인 추세를 밑돌고 있는 수준이며, 실질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고 투자자의 위험회피 수준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언은 올해 경기가 얼마나 좋지 않을 것인지는 논란의 대상이며, 고용시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해는 스프레드가 너무 낮아 위험이 높은 채권에 대해서는 우려했지만, 이제는 스프레드가 급격히 증가해 국채에 비해 회사채에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국채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보지만, 올해 전체로 본다면 등급이 높은 회사채 쪽이 좋아 보이며, 이런 면에서는 회사채보다는 주식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런 코언의 주장에 대해 핌코의 그로스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수익 채권도 원금에서 3% 정도를 까먹어도 스프레드 550bp가 보상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로스는 "현재로서는 2년물 국채금리가 2.75% 수준으로 재무증권 시장에 별 매력이 없다. 금리가 1%포인트 더 인하되더라도 2년물 국채금리는 1.75%로 총투자수익률은 4.5%~4.75%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고수익채권은 매력적이기는 해도 원금손실 우려가 있어 문제"리며, "결국 그 가운데로 지방정부채와 투자적격 회사채가 대안으로 부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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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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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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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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