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그룹 CEO를 할 때 뿐 아니라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하는 사이 금융계 인맥을 당연히 다져 놓았겠지만 '이명박 사람' 또는 'MB계 금융인'이 뚜렷한 군집을 이룬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당선자와 친분을 쌓았거나 두터운 '교유'를 나눴던 금융계 인사들이라도 동시에 만나는 일이 있지 않고서는 누가 얼마나 친 MB 금융인인지를 서로 알지 못하는 게 다반사라는 전언도 들린다.
◇'직접적 고리'인물群 적다보니 김승유·황영기 돋보여
이 때문에 MB사람 또는 친 MB 금융인맥은 학맥을 타고 연결을 지어보거나 현대그룹 근무 당시 지근거리에서 일한 적이 있었던 사람을 떠올려 보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범주의 가장 지근거리 금융계 인사로는 단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꼽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결집력이 강하기로 이름난 고려대학교 교우회 중에서도 가장 유별나다는 61학번이라는 구심력 속에 사회적 지위 성장도 둘 모두 빨랐으며 서로 다른 중요 영역의 유력인물인지라 막역한 관계로 발전해 왔다는 이야기는 '흘러간 옛노래 판'이다.
다음으로는 황영기 우리금융 전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 황 전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겸했다.
이 당시 강력한 경쟁자로 올라선 한 대형은행의 파상 공세를 뿌리치고 우리은행이 서울시 금고 은행 지위를 지키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입증됐다는 금융계의 설왕설래가 있었다.
특히 황 회장은 우리금융 CEO 경쟁에서 조기 탈락한 뒤 대선캠프 행을 부인하다가 한나라당 캠프로 발길을 돌려 당선에 공헌했다.
이처럼 김승유 회장과 황영기 전 회장의 친밀도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차기 금융감독위원장 후보로 둘 다 이름이 오르내린다.
비록 황 전 회장이 삼성증권 사장을 거쳤고 최근에 특검까지 추진되고 있는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등의 흉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부활 내지 사법처리 수위에 따라 기용 가능성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고 있다.
◇학맥·업무 관련 있는 임원급이 더러 존재
이들 둘 말고는 MB사람이라고 지칭하기 어렵거나 상호 밀착감과 관계를 볼 때 느슨한 연결 고리를 지닌 인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팔성 우리증권 전 대표나 임기영 도이치증권 한국부회장은 이 당선자 캠프로 뛰어들어 헌신한 것이 연결고리로 두드러지는 정도다.
고대 인맥과 동지상고 모두 증권가를 빼면 두터움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고대 인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증권가를 빼니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이 있고 동지상고 출신으로는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과 장지활 SC제일은행 상무가 있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계에 인맥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볼 겨를도 그런 적도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정인 구심의 인물군은 이제부터 태동할 듯
이어 이 관계자는 "경제살리기를 앞세워 당선한 입장에서 금융분야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당선자가 선호하는 인물이 급부상 할 것이고 여기다 대통령직 인수위 이후 국정구상과 인선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브레인들의 입김이 1차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계는 물론 여기다 새 정부 구성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자력 부상하는 인사도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수위 이후 선거과정에서의 공로와는 또 다르게 브레인들 간에는 부침이 있을 수 있고 다른 분야 인선과 논공이 벌어지다 보면 변동성은 클 수 밖에 없다.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10년 전 외환위기의 참상 속에 DJP연합의 성과로 집권했던 국민의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을 도맡았던 '중경회'는 주류 또는 주된 역할로 올라서지 못한 채 밀려나는 대신 이른바 이헌재 사단이 참여정부 중반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반이 축적됐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당선 이후 사람 기용은 선거과정에 기여한 인물들과 인과관계가 약했다는 지적이다.
아직 어떤 모습으로 형성돼 모습을 드러낼지 미지수지만 금융당국과 통화당국, 은행과 비은행권에 커다란 변화가 몰아 닥칠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