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대형은행들이 참가하고 미국 재무부가 팔을 걷어붙인 이 계획에 다른 대형은행과 유럽과 일본 쪽으로도 구원의 손길을 뻗었지만 냉소적인 반응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마당에 기금의 규모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자 이 수퍼펀드가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는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처음 계획이 만들어질 때 자본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던 와코비아(Wachovia)는 그 필요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G. 케네디 톰슨 와코비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내가 보기에는 그 중요성이 60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줄어든 것 같다"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10월까지만 해도 와코비아는 수퍼펀드에 20억~75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일본 3대 은행으로도 펀드 참여 제안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지만, 이들 은행은 그 자리에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신중하게 이 요구를 검토한 뒤에 다음 주까지 의견을 취합한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미국 측은 미쓰비시 UFJ와 미즈호파이낸셜 그리고 스미토모 미쓰이 등에 각각 50억 달러 정도 신용을 공여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요청의 내용과 디폴트 리스크, 신용공여 조건 그리고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공여의 한도 등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이들 은행이 자금 공여 한도를 줄여서 응하거나 아예 공여를 보류하는 입장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신문은 또 유럽계 은행들도 미국 측의 협조 요청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재무부가 이 구제기금의 창설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고 한다.
비판자들은 이 구제용 기금이 결국 서브프라임 손실을 좀 더 오랜 기간 묻어두는 효과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현재 미국 측 3대 은행인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그리고 JP모간체이스 등은 각각 100억 달러씩 신용공여를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처음 수퍼펀드가 제안되었을 때는 약 1000억 달러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규모가 더 작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SIV 쪽에서도 수퍼펀드의 도움을 기다리지 말고 자체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HSBC는 자체적으로 산하 SIV를 구제하고 장부 외에서 부내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ocGen)과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그리고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nak Group) 등도 동일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거의 1000억 달러에 가까운 SIV를 거느린 미국 시티그룹은 이들이 보유한 자산 중 약 1/3 정도를 매각했다.
일부 대형 SIV에서는 턱없이 낮은 가격에 자산을 수퍼펀드에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은행들에게 통보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와 관련, 수퍼펀드의 자문역을 맞은 블랙락(BlackRock)의 래리 프랭크 대표는 "만약 기금 설립과 운용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비용만 더 들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