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다우지수가 급등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자기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1900선대를 급회복하자 환율 하락이 이어졌다.
특히 월말이자 주말을 앞두고 삼성중공업 등 수출네고 물량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 불안 속에서 시장포지션을 롱(long)으로 쌓아왔던 세력들이 채권 스왑시장도 다소 진정되자 견디지 못하고 투매에 나서는 등 롱세력들의 손실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사는 30일 오후 4시 1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21.10원으로 전날보다 7.60원 급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12월물 선물은 920.9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6.60원 떨어졌다.
이날 929.50원으로 소폭 상승 출발한 환율은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장중 내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오후 막판 920.60원까지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이다 결국 921원선은 회복하는 선에 그치며 거래를 마쳤다. 시가인 929.50원은 장중 고점으로 기록됐다.
은행간 거래량은 112억 9750만달러를 형성했고 다음달 3일 매매기준율(MAR)은 925.6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의 비교적 안정된 상승세도 환율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1906선을 회복하며 전날보다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도합 200억원 가량의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1.2조원 국고채 매입은 금리시장을 안정으로 이끌면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다소 해소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금리가 여전히 오름세가 꺾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완전한 안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927원과 925원이 깨지면서 한두차례 스탑을 했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924원의 지지선도 무너지자 장막판 매도에 거래가 거의 없이 쭉 빠지는 모습이 장중 특징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NDF 선물환율이 소폭이나마 올랐고 월 마지막날이라서 큰 네고가 지났다는 생각으로 다들 커진 롱포지션을 들고 온 것 같다"며 "그러나 삼성중공업 등 네고가 지속되고 ING의 랜드마크 인수 관련 자금 유입 등으로 매물이 지속되자 역내외 모두 투매하며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증시 조정, 채권 스왑시장 붕괴 등 금융불안에 기대며 롱을 크게 가져왔던 세력들이 물을 먹은 셈"이라며 "920원선에서 935원까지가 사실 오버슈팅이었고 한은의 국고채 직매입이나 미국 다우와 국내 증시 급반등을 간과하다가 수출 네고 등 수급에 롱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하루동안 네고물량이 워낙 많이 나왔고 역외도 매도세가 우위였다”며 “막판은 롱스탑 물량이 나오며 거래없이 쭉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924원선이 중요 레벨이었으나 이 선이 무너지자 주말을 맞아 포지션을 정리하자는 심리가 우위를 보여 다소 급락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주가상승과 월말 네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장이었다”며 “오후에 다소 예측이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역시 수급상 달러 공급이 우위였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