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및 수익성 악화에 더욱 불을 지피는 셈이지만 예금이탈은 지속되고, 해외채권 발행도 녹록치 않은데다 최근에 CD·은행채 발행도 감독당국의 제동으로 여의치 않게 되자 고금리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칫 예금금리 인상 후 수지를 맞추려다 보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은행들 조달 '삼중고'...고금리 예금으로 만회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자금이탈이 생각보다 빠르게, 장기간 지속되자, 그동안 잠잠했던 국민은행이 이달 초 고금리 상품 칼을 빼어 들었다.
권혁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이 지난달 30일 "은행채와 CD 발행이 지속되면 은행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CD금리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이자부담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도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국민은행은 적금상품에 대해 최고 연 6.0%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지난달 공동구매 정기예금으로 5.9%의 금리를 지급, 총 362억원을 모집한데 이어 이번에도 모집금액이 60억원 이상이면 연 5.9%를 주는 온라인 전용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내놨다.
SC제일은행도 이날 스윙이 가능한 보통예금에 연 5%를 주는 상품까지 선보였다.
한국씨티은행도 5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엔 연6%, 양도성예금증서 6.1%를 주는 특판을 내놨다. 아울러 지수연동예금과 교차가입 땐 정기예금은 6.3%, 양도성예금증서는 6.5%까지 주는 파격적인 특판이다.
게다가 기존 6%대 수준이었던 복합상품의 확정금리도 연 7%까지 치솟았다. 우리은행이 연7%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KOSPI200지수 연동예금에 절반씩 가입하는 복합상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도 1조원 한도 내에서 최고 연5.92%까지 금리를 우대해준다.
은행들이 해외채권 발행 부담, 저원가성 예금 이탈, CD·은행채 발행 규제 등 이른바 조달 '삼중고'에 부딪히면서 결국 고금리 예금 상품 출시를 선택하게 된 것.
◆ 소비자에 부담 전가 가능성 높아
그러나 이는 곧 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 및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은행들이 이자수익 악화를 마냥 감수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조달금리 상승으로 최근 순이자마진(NIM)의 악화가 이번 3/4분기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났고 은행장들 또한 순이자마진 관리를 강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 악화 등을 두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점차적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감독당국은 은행 수익성 악화와,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 때문에 은행채와 CD발행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했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상품 출시라는 풍선효과를 초래, 같은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비판도 따르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