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화요일 연준이 최소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 주 미국 증시는 2.5%나 상승하는 등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 같은 주간 상승 폭은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부분적으로는 1998년 위기 상황 이후 연준의 과거 금리인하가 급격한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과거 사실을 떠올린 결과다.
하지만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다는 우려섞인 지적을 제출하는 중이다.
◆ 시장의 기대 지나치다
1998년 위기는 문제가 아시아와 러시아에 있었던 반면, 오늘날 문제는 미국 경제, 특히 주택시장의 붕괴와 그에 이은 신용시장의 경색에 있기 때문에 연준이 한 차례 이상 빠르게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점진적으로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악화와 이것이 소비지출에 미칠 영향은 당장 좋아지기 보다 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1998년 가을 연준의 세 차례 금리인하로 로켓처럼 폭발하던 장세와는 달리 이번에는 좀 더 어려운 변동장세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얀 해치어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금융시장의 반등 폭은 1998년보다는 작을 것 같다. 주택시장의 곤란 때문에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그는 "1998년과 달리 이번 사태는 미국 경제의 중심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WSJ는 최근 자체 서베이 결과 경제전문가들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평가가 28%에서 36%까지 대폭 증가했다며, 이는 주택 경기둔화 및 신용 경색 우려로 인해 소비지출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 경제전문가보다 투자자들이 좀 더 낙관적
물론 이 같은 경제전문가들에 비해서 투자자들은 좀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클리브랜드 소재 금융그룹인 내셔널시티에서 프라이빗뱅킹 부문의 리서치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닉 레이치(Nick Raich)는 자신들이 속한 오하이오주의 주택 차압률이 미국 내에서도 가장 높았지만, 그래도 자신은 주식시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연준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또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세계 경제가 미국을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미 내셔널시티는 지난 5월부터 고객들에게 어려운 장세가 올 것이니 주식비중을 줄이라는 경고를 제출했지만, 지난 달부터는 다시 시장으로 복귀하라는 권고를 내놓은 상태라고.
비록 기업실적이 애널리스트의 기대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지만, 그래도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레이치는 주장했다.
◆ 금리인하 효과는 대부분 심리적 영향
한편 WSJ는 당장 큰 문제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제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려면 수 개월이 소요된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리인하가 빠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정서 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연준이 신용시장을 제대로 작동시키고 주택경기 악화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본다면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을 매수하고 나설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경제나 기업의 실적이 좀 더 취약한 면모를 드러낼 경우 이런 신뢰감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앞으로도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은 이번 주 금리인하 가능성을 이미 50bp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한 상태로 판단된다.
WSJ는 따라서 당장은 금리인하 결정이 나오더라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를 가질만한 요소가 따르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 과거 경험: 11차례 중 4차례는 하락
과거 경험에 기초해 보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가 반드시 주식시장의 랠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1945년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가 단행된 지 6개월 동안의 주식시장 퍼포먼스를 조사한 결과, 평균 12.3.% 상승률을 기록한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했다. 이는 분명히 평년의 주가지수 상승률 9%에 비해서 높은 것이다.
하지만 총 11차례 금리인하 시점 때마다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인 것은 아니며, 그 중 4 차례는 명백히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특히 2001년 1월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S&P500지수는 6개월 동안 3.6%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1년 정도를 보면 약간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11차례 금리인하 중 10 차례 주가 상승세가 뒤따랐으며, 그 평균 상승 폭도 19%에 이른다. 여기서도 유일한 예외는 2001년이었다.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잘 나간 주식은 "성장주"였다. 1974년 이후 금리인하의 경우를 보면, 직후 6개월 동안 S&P500 중 성장주가 평균 14.8% 상승한 반면, 가치주는 8.8% 오르는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