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고서 약세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 주까지 나온 발언 기조로 보면 예단은 금물이다.
또 8월 소매판매는 생각보다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이 기사는 10일 7시 24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고용에서 소비로 관심 이동
시장 참가자들은 서브프라임발 혼란에 앞서 이미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다. 이 영향 속에 주초반에도 미국 증시는 계속 급락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부문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체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인가가 여전히 관건이기 때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나오는 이번 주 소매판매 결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서브프라임발 혼란은 소비지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미 8월 자동차 판매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온 것이나 대형 소매업체들의 8월 매출이 양호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내외, 자동차를 제외한 경우에도 0.3%~0.4%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준이 아직 '인플레 우려'를 보고 있다면, 수입물가나 설비가동률,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주목해야할 지표다.
지난 7월 1.5% 급등한 수입물가는 8월에도 0.4%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생산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가동률은 82% 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 연준, 과도한 기대 억제 및 신뢰회복 주력할 듯
한편 이번 주초 일정에는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 주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
주말 찰스 플로서(Charles Plosser)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의 호놀룰루 강연부터 월요일 4명의 연준 관계자 발언이 기다리고 있다.
화요일에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베를린에서 글로벌 불균형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4년만의 일자리 감소세에 대한 논평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억고자 하는 시장은 상당히 세심하게 발언 내용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주에 확인했듯이, 연준 관계자들은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를 제어"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더구나 18일 금리 결정을 한 주 앞둔 상황에서 정책경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관행상 금지된 행위라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는 역시 부담만 남길 뿐이다. 연준은 이번 주가 등화관제(Black Out) 기간이라 FOMC멤버들은 발언을 아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신뢰를 빨리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캇 앤더슨(Scott Anderson)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자신들이 여전히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음을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에이제이 라자드야크샤(Ajay Rajadhyaksha) 바클레이즈 캐피털 소속 채권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의 이번 달 행보에 실망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쟝-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의회에 출석한다. 서브프라임 위기 관련 특별 청문회가 열리기 때문이며, 여전히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한 점을 감안할 때 어떤 식의 질문과 대답이 나올지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초까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머리를 맞대로 정책 공조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번 주 비엔나에서 총회를 열지만, 증산이 결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개별 회원국들은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쿼터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많다.
이라크 주둔 미군 정세와 부분 철수 가능성, 북한의 핵 폐기 검증 일정 등 지정학적 요인들도 눈길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