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경기 낙관론 발언으로 다소 누그러졌던 신용 위기가 다시 발발했다. 전일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 산정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자 금융시장에 서브프라임 공포가 다시 불이 붙었다.
이 가운데 이날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은 각각 단기 자금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자 긴급 자금수혈을 통한 미세조정을 단행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IG와 뉴스코프가 약세를 면치 못했고 미국 7월 소매점 판매가 부진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9일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87.18포인트, 2.83% 하락, 1만3270.68을 기록했다. 지난 2월27일 416포인트 하락한 이후 두번 째로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44.40포인트, 2.96% 내린 1453.09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56.49포인트, 2.16% 내린 2556.49에 장을 마쳤다. S&P500의 낙폭도 올들어 두 번째 큰 것으로, 나흘만에 하락한 지수는 전년말 대비 2.5% 상승에 그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5.8% 상승률을 보이는 중.
이날 서부텍사스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56센트 하락한 배럴당 71.59달러에 마감했다. 여전히 올 들어 17% 상승률을 기록 중인 유가는 이날 거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수요 감소전망이 여전히 작동했다.
(지수별, 종가(전일대비 증감, %)
- 다우지수: 13,270.68 (-387.18, -2.83%)
- 나스닥: 2,556.49 (-56.49, -2.16%)
- S&P500: 1,453.09 (-44.40, -2.96%)
- 러셀2000: 784.87 (-10.79, -1.36%)
- SOX : 502.16 (-3.33, -0.66%)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일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점차 확대되는모습이었다.
장 막판 급격한 매물이 쏟아진 것에 대해 래리 페루치(Larry Peruzzi) 보스턴컴퍼니 애셋매니지먼트 주식트레이더는 "모멘텀이 증가한 가운데 새로운 숏 포지션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추가 하락할 것이란 베팅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는 또 기술적인 요인도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가 1461선의 지지선을 지켜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으며, 파생 및 현금거래 사이의 불균형이 셀사이드를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빌 니콜스 전략가는 "이날 하락세를 이끈 펀더멘털한 요인은 헤지펀드와 서브프라임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잭 에이블린(Jack Ablin) 해리스트러스트 수석투자전략가는 "마진콜이 시장의 하락을 부르고, 이런 매도세가 다시 마진콜을 부르는 악순환이 전개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기업의 실적이나 글로벌 경제 확장기조가 양호하고, 연준이 상황에 맞추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있어 너무 우려할 것은 없다는 낙관론도 제기되는 중이다.
제이슨 괴퍼트(Jason Gorfert) 선다이얼 캐피털 리서치 대표이사는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런 경우는 항상 바닥에서 발생하곤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내에 새로운 랠리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시티그룹이 5.2% 하락했고 리만브라더스는 7.2%, 베어스턴스 5.8%, 골드만삭스가 5.7% 각각 하락했다. 다우 구성종목인 홈 디포는 5.3% 하락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최근 소매판매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앤 테일러스토어나 베베 스토아 같은 소매점들의 판매가 예상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코와 J.C.페니의 판매는 예상치를 상회했고, 월마트는 소폭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