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전체적으로 사상최대 이익을 낸데 힘입어 많게는 기본자본 증가율이 최고 20%대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SC제일은행의 '마이 웨이'는 눈에 띄게 차별화 되고 있다.
영업력 반등이 변변치 않은 탓에 기본자본 규모가 가뜩이나 은행권 최하위인데다 증가율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SC제일측의 최근 행보는 활발한 영업으로 이익을 내기보다는 자산 매각으로 이익을 거두고 자본을 확충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추측하기에 알맞다는 지적이 인다.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는 "장기비전에 따른 자본금 확충과 자산매각이 아닌 단기간에 손쉽게 이익을 냄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면 SCB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는 시각이 더욱 두터워졌다.
◆왜 하필 알짜 자산매각인가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말 SC제일은행의 IT자회사인 '제일FDS'를 104억원을 받고 KT에 매각한 바 있다.
아울러 중앙지점과 미아동지점을 차례로 매각했다. 이 두 지점의 매각금액은 합쳐셔 300억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상반기에 이익금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잠실 전산센터와 수유동 연수원, 급기야는 본점 건물 매각이라는 횡횡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본사매각 계획이 없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지만 소문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400개 지점을 포함해 전산센터 등 부동산자산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리뷰하는 차원"이라며 "매각을 전제로 하거나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잠실센터는 이미 전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탈이 옛 제일은행을 인수한 직후 역시 전산센터 부지 매각 및 아웃소싱을 추진하려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흔히 투기펀드로 불리는 뉴브리지캐피탈 조차 실행하지 못했던 일을 현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시도하는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산센터의 경우 현재까지의 자산매각 가격과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현 시세를 감안할 경우 최고 3000~4000억원 정도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이 은행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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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기법은 없고 벌처펀드형 돈벌기?
끊임없이 주요 자산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엔 그만큼 은행의 이익달성 및 자본금 구조의 취약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기본자본이 여전히 은행권 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증가율도 여타 은행들이 최고 24%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달리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 올 3월말 기본자본은 2조9786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3.78% 늘어났고 전체 시중은행을 합쳐 7.41% 늘어난 것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13% 늘었지만 은행권 가운데 많게는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24.76%나 늘기도 했다.
감독당국 한 관계자는 "이익이 많이 안나기 때문에 자본금이 작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증자를 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말과 2006년 3월 두차례에 걸쳐 각각 2850억원, 2509억원의 유상증자를 해 총 5359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BIS자기자본비율은 올 3월말 10.79%에 그쳤다.
은행권은 해마다 전년도 기록을 가라치우며 최대이익을 내고 있지만 SC제일은행은 여전히 1000억원 미만의 이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1545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현재 영업력을 확충할 여건도 갖춰지지 않았다. 무리한 조직개편 등 현지화하지 못하는 SCB식 정책으로 노사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력 확충 안돼 이익목표 다급하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임원들은 어찌됐건 이익금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으로 안되는 것을 자산매각을 통해 이루려는 심산인 것으로 은행 안팎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보통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 부채를 줄이거나 아예 현금 그대로를 이익잉여금으로 쌓은 후 자본으로 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다른 경우엔 자산을 유동화시켜 생긴 현금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조달코스트가 제로가 되기 때문에 대출자산으로 운용하는 경우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들 전략 중 하나를 염두에 두고 수순을 진행하려는 포석이라면 당초 SCB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금융기법들이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는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장기적 비전에 따른 자산 매각이 아닌 손쉽게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의 자산매각은 벌처펀드의 습성과 다르지 않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