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달러/엔 환율의 하락 배경과 향후 전망 》
1) 하락 배경
지난 6월중 장중 한때 124엔선을 상회하기도 하던 달러-엔 환율이 금일 120엔도 밑도는 하락세를 보이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 번째 이유로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현상을 들 수 있겠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근본 원인은 달러화의 금리 메리트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경제가 주택경기 침체로 감속 성장이 불가피해 보이는 데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까지 겹쳐 연준의 확정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반면 여타 선진국들은 인플레 압력을 통제하기 위한 정책금리 인상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고금리 통화로서의 달러화의 매력도를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의 주택경기가 여전히 침체일로에 있다는 점과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단기간내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미 연준은 25bp 인상했던 지난해 6월 이후 8차례에 걸쳐 동결해 오고 있는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과매도권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모르나 현재로선 글로벌 달러화의 추세적인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글로벌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의 하락요인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번째는 6월말~7월초에 집중되었던 일본 투자신탁회사들의 해외투자 활동이 일단락되면서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여력이 약하다는 인식과 함께 동기간 중 과도하게 오른 감이 없지 않은 달러-엔의 차익실현 욕구가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에 의해 자극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대두된 글로벌 투자가들의 위험기피현상이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을 야기한 것도 달러-엔 하락의 중요 이유 중의 하나로 보여진다.
최근 확대된 엔화의 변동성으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 욕구는 한층 강화되었을 것이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의 증가가 기대수익이 한계에 있는 캐리 포지션을 청산할 동기가 되기에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인 8~9월중 BOJ가 한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달러-엔 환율 하락의 한 요인이 되었다고 보여진다.
주요 선진국 중 제일 낮은 금리수준을 정상화시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BOJ가 선거를 앞둔 자민당의 압력과 경기회복과 디플레로부터의 완벽한 탈출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루고 있다는 것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공공연히 떠도는 사실이었다.
선거 이후의 일본 정국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선거 이후 있을 수 있는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서서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2) 향후 전망
미국 주택경기 침체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에서 비롯된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 사안이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약달러 현상으로 인한 달러-엔 하락압력은 불가피해 보이나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의 심각한 청산을 야기할 정도의 엔화강세 현상이 추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에서 비롯된 달러화 약세현상이 달러-엔 환율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고 달러화를 제외한 여타 통화에 대해서 엔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력이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여타 주요국과의 경기 및 긴축강도 등의 측면에서 엔화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생각되며 최소한 크로스 거래에서의 약세현상은 재현될 공산이 크다고 생각된다.
경기와 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리수준을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는 BOJ의 기본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만을 감안할 때 8~9월중 금리인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마이너스권을 넘나드는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산업생산과 같은 경기관련 지표들도 금리인상을 담보할 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 정책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인 가계의 소비지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부분도 금리인상을 예상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경제지표상의 정황은 일본의 정책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오는29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국 불안까지 겹친다면 BOJ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설령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25~50bp 정도의 인상으로는 열위에 있는 일본의 금리 수준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있겠으나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데에는 별무리가 없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스위스의 정책금리가 일본보다 200bp나 높은 수준이지만 캐리 트레이드 통화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서도 쉽게 예상할 수 결과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달러-엔 환율의 하락은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과 그동안 누적되었던 엔화 약세현상에 대한 차익실현성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되며 이 시기만 지나면 엔화의 반등세가 주춤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크로스 거래에서의 약세현상은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리인상 추세에 있는 주요 선진국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되는 투자수요에 대한 펀딩 통화로서의 역할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달러-엔 환율 예상 변동범위는 118~125엔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 환율은 달러당 123엔선이다.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