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20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921.70원으로 마감, 지난 5월 7일 기록한 922.40원의 종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지난해 12월 14일 920.50원 이래 6개월 보름만에 최저치를 세웠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925원선의 강력한 지지선이자 박스권 하단부가 예상보다 가볍게 깨지면서 손절 매물이 출회되며 갭이 생겼고, 그 후폭풍 속에서 추가 하락갭이 발생했다.
지난 6월말 발표된 5월중 경상수지가 흑자로 석달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월말 네고와 더불어 매도세를 강화시켰으며, 전날에는 6월중 사상 최대의 수출 소식이 매물 압력을 강화시켰다.
더군다나 정부가 하반기 경기 상향을 언급하며 오는 11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영방안에서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뜻을 비췄다.
가뜩이나 유동성 축소 기조 하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던 한국은행의 입장이 강화되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목표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커졌다.
이런 가운데 주가 역시 27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단번에 1770선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하는 바람에 환율에 대한 하락 기대가 더욱 강화됐다.
국내의 수급 환경이나 경제 펀더멘탈, 그리고 금리동향 등 금융시장 상황이 모두 원화 강세쪽으로 작용하고 시장의 기대 역시 그 방향에 부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원화 강세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920원을 하향하려는 시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달러 약세 본격화되나, 달러/엔도 하락세 합류 주목
국제금융시장 역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에 가중치를 두게 한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2.30선대로 급락했으며, 유로/달러는 1.3630선대 급반등했고, 파운드/달러는 2.00선대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로/엔은 166.80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경기 호조에 따라 유로존과 영국 등이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과 유럽국가간 금리차 축소 예상이 달러 하락세를 몰고 오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즉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진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감이 가중되고 있다.
유로/엔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여태까지 달러/엔의 홀로 강세와 유로/달러 등 나머지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와는 달리 모든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약세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유로/엔 등 크로스의 청산보다는 미국 달러 자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7월 이후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해외여행 급증 등에 따라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외환수급상 절대적인 공급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또한 환율 수준이 크게 낮아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다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환율의 하락 속도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수급이나 경제 펀더멘탈을 비롯한 원화 강세 요인이 여전히 강하고 글로벌 달러의 급락이라는 새로운 요인과 시장의 원화 절상 기대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피봇 분석을 통해 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922.20원을 중심으로 921.10~922.80원, 좀더 넓게는 920.50~923.80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날 뉴욕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개장초 피봇 하단부가 깨질 경우 920원 하향 여부로 초점이 옮아가야 할 것이며, 성급한 저가 매수보다는 고점 매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아울러 하나 주의할 것은, 이날 발표된 지난 6월말 외환보유액이 국민연금 등과의 통화스왑 결과 1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6월 임시국회도 거의 끝날 즈음이고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가벼워진 외환당국의 태도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3일 오전 7시 52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외환당국이 어느 레벨을 방어 목표로 하는 지가 관건인 것 같다. 마(MAR) 레이트가 922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관망하던 수출업체들의 물량이 쏟아질 경우 920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외 매도가 지속될 지 여부와 당국의 의중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 같다.
▷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
: 920원 하락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가 매도를 지속할 지와 이월 네고물량이 얼마나 될 지, 결제수요가 얼마나 받쳐 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 하단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당국이 나서겠지만 올리는 개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속도조절 정도에 나서지 않을까 예상한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달러/원 환율은 91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완만한 경제성장 속에서 인플레 압력이 있다는 연준의 입장에 반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경기 또한 상승하고 주가가도 급등해 환율이 하락하지 않으면,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다. 전날 당국이 개입을 했더라도 환율을 하락했을 것이다. 그만큼 당국의 개입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개입할 때가 아니다. 개입을 하더라도 적절한 환경이 조성될 때 개입을 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