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시장의 주식시장이 강한 경제성장세와 기업의 실적 향상을 배경으로 랠리를 지속하여 주가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미국 금리 상승세로 인한 여파는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일부 본국으로 전환시키는 등 여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지적했다.
신흥시장 증시는 미국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6월 첫째 주에 2.4% 하락해 S&P500 지수보다 크게 하락했지만, 그 이후 5%나 반등하며 올들어 16.6% 상승률을 기록 했다. 이번 달 S&P500이 1.8% 내린 것이나 올들어 상승률이 5.9%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사는 25일 15시 0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신흥 주식시장에 빨간 불이 들어올 이유가 생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앤드류 하웰(Adrew Howell) 시티그룹 소속 신흥시장 분석가는 "최근 등장한 변동장세가 아직 끝난 것 같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좀 더 경각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1년 전에도 신흥 주식시장은 5월 8일부터 6월 13일 사이 20% 넘게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후 이들 증시는 50% 넘게 올랐고, 이 같은 상승세가 다시 지속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조지프 퀸란(Joseph Quinlan)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의 조정이 임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 멕시코, 말레이시아, 폴란드, 칠레 등이 오버슈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WSJ는 최근 비교 가능한 5월말을 기준으로 할 때 S&P500과 MSCI 신흥시장지수 모두 향후 12개월 실적전망 대비 16배 PER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흥시장이 좀 더 변동성에 취약한 만큼 미국 증시보다는 더 낮은 PER가 정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구나 신흥시장은 미국 금리가 크게 오를 때마다 랠리에서 후퇴한 경험을 가진 점도 우려해야 할 지점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분위기다. 슈로더(Shroders)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신흥시장 주식 펀드를 운용하는 앨런 콘웨이(Allan Conway)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낙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더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터키, 헝가리, 남아공 등이 재정적자가 큰 만큼 금리상승으로 인한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2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해리스프라이빗뱅크(Harris Private Bank)도 신흥시장 증시 편입비중을 2005년까지 15%로 유지하다 최근까지 5%로 줄였다고 밝혔다.
다만 WSJ는 일부 전문가들은 별다른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다른 분위기도 전했다.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고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낮은 수준에서 반등한 것에 불과한 만큼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낙관론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 반대편의 입장이다.
리처드 매디건(Richard Madigan) JP모간프라이빗뱅크 소속 글로벌투자전략가는 오히려 미국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회복된 것은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으로 본다고 말했다.
DWS스커더(DWS Scudder)에서 20억달러 신흥시장 펀드를 운용하는 테렌스 그레이(Terrence Gray)는 "재무증권 금리가 조금 오른 것 가지고 견해를 바꿀 순 없다"며, "항상 강한 랠리 뒤에는 쉬어가는 국면이 있는 법"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 우려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