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날의 달러 매수 심리가 약화됐다.
게다가 달러/엔 환율의 상승도 달러 강세보다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지속(엔 약세)으로 해석되면서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개입 레벨로 인식돼 온 엔/원 환율 760원이 붕괴됐지만 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하단이 열린 상태다.
주가가 5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지만 외국인들은 4500억원 넘게 팔아치워 환율에 상하방 동시재료로 작용했다.
이에 내일도 국내 증시 동향에 따라 930원 중심의 제한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생산자물가, 일본의 금리결정 등 지표확인도 중요하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내린 929.9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80원 내린 929.6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내린 930.0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30.60원, 저점은 929.3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은 전날(1.70원)보다 더 축소된 1.30원을 나타냈고 은행간 거래량도 70억달러대(73억달러)로 떨어졌다.
장 초반부터 달러 매도심리가 강했다.
미국 증시가 큰 폭 반등한 영향을 받아 코스피 지수도 상승흐름을 이어갔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주춤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2.7엔대까지 오르면서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이 757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추가하락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수급도 오전까지 네고보다 결제가 우위를 보이면서 딜러들은 전날 환율 상승 흐름으로 구축된 롱 포지션 청산을 늦췄다.
이처럼 시장 심리는 숏임에도 포지션은 롱으로 꼬이면서 환율은 929원 후반대에서 0.70원 범위 내에 꽉 갇혀 버렸다. 롱도 청산하지 못하고 숏도 못내면서 ‘정중동’ 움직임을 보인 것.
역외도 거래를 줄이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고, 역내 역시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환율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장 막판 변동성을 조금 키운 뒤 930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후 동시호가에서 매수세가 집중돼 47.19포인트 급등하며 사상최고가 경신행진을 재개했다.
그러나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 순매도 금액이 4541억원에 달해 주가 상승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도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물가지표, 일본의 금리결정, 증시동향 등에 영향을 받으며 930원 중심의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분위기는 숏인데 포지션은 롱으로 버틴 분위기”라며 “아직 승부수를 띄울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제한된 거래가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역내 역외 모두 혼조세를 보이며 눈치 보는 장세가 지속됐다”며 “주가가 오른 반면 외국인들은 주식을 대거 팔아 환율에는 상하방 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