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美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이 연방기금금리 5.25%를 훌쩍 뛰어넘어 5년래 최고치를 가운데,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에 완벽히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들어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듯하자 증시 주요지수들은 일제히 강보합권으로 회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입찰 이후 일시 안정되던 채권시장이 다시 급격한 매물로 시달리자 주식시장 역시 막판 매물이 쏠리면서 주요지수들이 장중 저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신흥시장의 채권 프리미엄이 지금처럼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표금리인 美10년 재무증권 금리 역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데 자극을 받았다. 그린스펀은 금리가 상승주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얼마나 상승할 지는 불확실하지만 어쨌든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재무증권 혹은 여타 달러자산의 매각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일시적인 안정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12일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9.95포인트, 약 1% 가량 하락한 1만3295.0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연말 종가대비 7%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지수는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380포인트 밀려난 상태다.
S&P500지수는 16.12포인트, 1.1% 가량 내린 1493.00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2.38포인트, 0.9% 하락한 2549.77 종가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엿새 동안 닷새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종목들 중에서 하락종목 대 상승종목의 비율은 6대 1에 달했다.
(지수별, 종가(전일대비 증감, %)
- 다우지수: 13,295.01 (-129.95, -0.97%)
- 나스닥: 2,549.77 (-22.38, -0.87%)
- S&P500: 1,493.00 (-16.12, -1.07%)
- 러셀2000: 821.72 (-11.46, -1.38%)
- SOX : 481.80 (-4.57, -0.94%)
美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오도넬(William O'Donnell) UBS 소속 금리전략가는 "통상 시장의 바닥이라고 지칭되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며, 비록 지금 채권시장이 펀더멘털한 가치 면에서 크게 매력적이라고 봄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좀 더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시장은 펀더멘털을 넘어서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의 이 같은 기술적인 변화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말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볼 때까지 당분간 주식시장은 급격한 동요를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이 제출됐다.
마크 페이도(Marc Pado) 캔터 핏제럴드(Cantor Fitzgerald) 소속 시장 전략가는 "최소한 CPI 결과를 볼 때까지는 시장이 계속 신경질적인 상태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 증시 참가자들은 미국 외 글로벌 금리전망에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중국 5월 CPI 상승률이 3.4%로 강화되면서 추가 긴축 우려를 불러냈고, 영국 5월 CPI 상승률이 2.5%로 예상보다 약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중앙은행의 안정 목표 범위를 상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또 일본은 1/4분기 성장률이 연율 3.3%로 크게 상향조정된 데 이어 국내기업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시장을 휘감았다.
따라서 이번 주 발표되는 美 5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지표 결과는 시장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니게 됐으며, 이날 주식 매도세는 일종의 대형 거시지표 이벤트를 앞둔 매물 출회와 같은 특징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국제유가는 62센트 내린 배럴당 65.3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석유제품 수요전망치를 상향수정하면서, 최근 유가 강세는 타이트한 미국 휘발유시장과 OPEC의 공급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이번 분기 실적 전망치를 이전 예상범위 상단보다 낮게 좁혀 제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이날 2.1% 하락했다. 역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운송업체 아메리칸 커머셜라인(American Commercial Lines)의 주가는 9.1%나 급락했다.
반변 2/4분기 매출이 25%, 순익이 27% 급증했다고 발표한 리만 브라더스(Lehman Bros.)의 주가는 0.5%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