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마도 올해는 조정장이 오더라도 지난 해나 혹은 과거 다른 경험에 비해서는 그 조정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할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가 '억제되어' 있는 것 같다고 美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지가 7일 지적했다.
물론 이들은 매수심리가 억제되어 있다고 해서 지금의 랠리가 끝이 없을 것이란 판단은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들은 시장의 낙관적인 열기가 '구경제주의 붐'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연례행사처럼 4월 말이 되면 "5월에는 팔고 시장을 잠시 떠나라"는 오래된 금언과 함께 시장의 타이밍 전략에 대한 논의가 부활하곤 했다. 지난 수년간 미국증시가 5월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금융매체들은 "시장이 금언을 따르질 않고 있다"는 식의 헤드라인을 내걸곤했다.
지난 해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으며, 유력 투자자문업체의 의견을 빌리자면 "올해는 부정적인 재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입증했다"는 식이었다. 그 때 부정적인 재료는 국제유가와 연준의 경각심 지속이 꼽혔는데, 올해도 상황은 유사해 보인다.
◆ 지난 해 조정 직전과 같은 점, 다른 점
지난 해 5월 5일 다우지수는 단기 고점에 도달한 뒤 6월 중순 8% 급락장세를 맞이한 바 있다. 그 이후 연말까지 시장은 안정을 찾으면서 꾸준히 올랐다.
5월 5일 고점을 기록한 것 외에 또다른 유사성도 있다. 지난 해에도 올해 이 담때까지 S&P500지수는 6%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다우존스운송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른바 '다우이론'이 회자되었으며, '글로벌 경제와 유동성 붐'이 강세장의 주된 기사거리였다는 점도 똑같다.
하지만, 지난 해와 올해에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 사이에 두드러진 차이가 존재한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회의론적인 시각이 좀 더 많았고, 단기금리가 절대적인 면에서 그리고 그 거래규모 면에서 눈에 띄게 올랐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다른 지표들은 다소 부조화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지난 해보다 경솔하지 않은 분위기이며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기관의 전문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 사이의 정서는 항상 차별적인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그 차이가 다소 현저한 편이다.
전문 투자자들에 대한 조사결과는 이들이 극단적인 강세전망은 아니라고 해도 꾸준한 매수심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롱포지션만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들은 모든 현금자산을 주식에 쏟아붓는 올인 방식을 선택하고 있었으며 펀드 내 현금비중이 사상 최저수준인 3.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전문가들의 낙관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최근 배런스의 빅머니폴(Big Money Poll)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했다.
그러나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지난 주 실시한 개인투자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강세론자들의 비중은 35% 수준 아래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강세론자들의 비중이 35% 미만을 기록한 것은 최근 15년 동안 9차례밖에 없었고, 지금처럼 한달 동안 주가가 오른 뒤의 경우에는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라고.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추세를 거스르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 추격매수 부재는 대규모 매도압력도 없을 것을 시사
물론 이런 사실이 대다수 사람들이 어떤 정도이건 시장이 조정에 직면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시장을 구해줄 수는 없다. 최근 수주 간 시장의 매수세는 주로 인수합병 대상기업이나 실적결과가 기대치를 대폭 상회한 기업들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인수합병 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개인투자자들이 그 대열에 가담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올 조정국면이 "대폭 조정"은 아닐 것임을 시사한다.
로드 베이비드(Rod David) 아비드트레이더닷컴(AvidTrader.com) 소속 투자자문역은 최근 장중 일시적인 매도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수 후퇴 양상은 깊이가 얕지는 않더라도 짧게 짧게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지금 랠리 단계는 기존 모멘텀에 의존하는 것이며, 즉 더 많은 매수세력들이 달려든 것이 아니라 기존 랠리를 이끈 지지세력들이 강한 매도압력에 직면한 적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그는 이런 것도 긍정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추세 역시 불가피하게 종료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또 다른 과열: 이번에 구경제주
한편 지금 과열 매수국면으로 향하고 있는 시장의 매수 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전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쪽에 손을 뻗치고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철도주식이 매수기회를 노리는 헤지펀드의 트렌디한 목표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철도업체들이 부채수준을 크게 확대할 수 있으며, 보유한 토지를 매각하면서 서로 인수경쟁을 벌이거나 LBO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정확히 경기순환주라고 판단되던 업종들, 즉 철강 및 여타 재료주, 기계제조업체 종목, 에너지 관련 종목 등이 글로벌 성장으로 인해 항구적인 성장주로 간주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과열되었음을 뜻한다.
이들 구경제주가 첨단기술주 붐 당시처럼 과도하게 올랐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최근 추세는 기술주 붐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이들은 일례로 지난 주 찰스 슈왑(Charles Schwab)사가 주주총회를 연기하자 곧바로 일종의 빅딜이 놓여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투기적 관측이 곧바로 시장에 제기됐던 사실을 환기했다.
실제로 폭스-피트 캘톤(Fox-Pitt Kelton) 데이빗 트론(David Trone)소속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이런 가능성이 의심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모험적인 방식의 LBO가 좀 더 그럴 듯 해보인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기존의 규칙이나 정책 혹은 제약은 모두 사라진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는 한 때 똑똑했던 바이아웃 전문가가 LBO 주기가 무르익으면서 덩지 큰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과 같은 최근 시장의 사조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