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정체 장세로 진입하는 형국이다.
외국은행 지점들의 단기외화 차입 급증으로 촉발된 자금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압력도 많이 줄어들었다.
원래는 내려가고 싶었지만 당국이 막아서는 바람에 위로 튄 것이 최근까지의 환율 흐름이다. 그런데 당국 재료가 희석되니 당연 상승 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막판 하락세를 연출한 것도 이처럼 롱 마인드가 희석되면서 실망 매물이 많이 출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당국이 단기 자금시장을 더 옭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단기 외화차입 규제를 언급했던 재경부도 현재는 "일단 4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주가가 급락하거나,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도로 전환하지 않는 한 환율이 크게 오를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러나 엔/원 환율이 다시 770원대로 진입하는 등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지고 있어 쉽사리 아래로 밀고 내려가기도 적잖이 부담이다.
때문에 특별히 강력한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930원을 중심으로 한 좁은 범위의 매매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시장 심리는 좀 더 중립적으로 변동한 모습.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돌파하는 등 급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분위기여서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클 것 같지는 않다.
이에 당국의 인식변화 여부, 1550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의 흐름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며 언젠가 다가올 급변동 장세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930.00원으로 밀려나면서 하룻만에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이 상승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 가운데 기술적 반등 국면이 연장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은 930.30원의 20일선을 중심으로 930원 테스트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29.10~931.20원, 좀더 넓게는 928.30~932.30원 수준에서 좁게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3일 오전 8시 4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국민은행 김태완 과장
: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고 있어 달러/엔 환율이 떨어질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일부 꾼들의 리스크 게임에서 자산투자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주식 종목이 별로 늘어나지 않고 증자도 활발하지 않은 반면 적립식 펀드, 퇴직연금 등 수요는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주가가 내려가기도 힘든 구조다. 저금리 구조여서 주식을 팔아도 대안이 별로 없다. 달러 매입 이유와 비슷하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당국이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다. 트렌드는 아래쪽에 조금 더 무게가 있어 보인다.
▷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
: 시장에 모멘텀이 별로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가 힘들고 그렇다고 추가 하락도 녹록치 않은 상태다. 엔/원 환율이 다시 770원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시장 탐색 상황이 예상된다.
▷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
: 928원~931원의 좁은 박스권 레인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래 위로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고 시장 물량이 변수인 것 같다. 네고물량이 많이 나온다면 아래쪽으로 좀 더 내려가겠지만 920원대 중반은 바닥 심리가 강해 레인지를 이탈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전망이 불투명하고 추가로 모멘텀이 나와야 방향 설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당분간은 박스권 유지 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것 같다.
▷ HSBC 이주호 상무
: 역외세력들이 최근 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매수했던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 관련 달러 매물도 합세되는 등 930원 위에서는 매도세가 작동하고 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하락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어 시장이 쉽지 않다. 지난 월요일 930원 돌파로 기술적으로 하락 채널의 상단이 돌파돼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결국 매물압력으로 다시 반락했다. 기술적 반등 흐름이 종료된 만큼 매도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한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93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봐야할 것 같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930원 이상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등 대기 매물이 쌓여 있어 930원대 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원화 자금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역외 역시 차익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넓게 보면 달러 약세가 대세이고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하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