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을 중심으로 원화 자금 부족이 극심해지면서 단기금리 급등세가 외환시장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먼저 단기 콜금리 급등과 더불어 외환스왑포인트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외국계가 원화자금 부족을 겪으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네고를 받아주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은이 시장원칙을 견지하며 시장 자체 해결을 주장하고 있어 원화 운용이 더욱 보수화됨에 따라 5월초 상반월 지준마감일까지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환시장에서도 수출업체들이 시중은행으로 네고 창구를 전환하는 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환스왑시장에 따르면, 1개월짜리는 -50전에 체결됐으며, 2개월짜리는 -110~115전, 3개월 -180~185전, 6개월 -370~380전, 그리고 1년짜리는 -640전 수준에서 체결됐다.
1개월짜리는 불과 이틀 전만 하더라도 -70전 수준에서 거래됐다. 그리고 전날 -60전에 체결됐다. 불과 이틀에 걸쳐 하루에 10전씩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참고: 달러/원 스왑포인트 = 현물환율×(한국금리-미국금리)×(기간/360)
그동안 스왑포인트는 한미간 단기금리가 역전된 데다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 등에 눌리며 선물이 저평가되면서 마이너스(-)로 눌린 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용하던 시장이 외은 지점들의 단기 원화자금 부족 사태가 빚어지며 스왑포인트가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은들은 여전히 원화자금 부족 사태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일부 여유있거나 그동안 손실을 봤던 시중은행들에서 원화매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행이 RP를 통해 원화 부족분을 제공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맞게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자금상황이 좋지 않으면 금리는 당연히 올라야 하고 부족한 데들은 고금리로 차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27일 낮 12시 42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낮 12시 40분 현재 929.50/80으로 전날보다 0.70원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원 선물 5월물도 929.20으로 0.80원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929.00에 보합 출발한 뒤 장중 930.10까지 올랐다가 네고 저항에 막히면서 929원대에서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국계 지점들이 원화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외환시장도 자금시장만 쳐다보고 있다"며 "일부 외은들은 투기거래나 실수 거래로 돈을 버는 것보다 원화 부족을 막아 부도를 면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거론됐던 A, B, D를 비롯해 외국계 은행들의 원화 자금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같은 원화 부족 사태로 단기 콜금리 급등이나 스왑포인트 급등 사태가 내달 7일 상반월 지급준비금 마감일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런 전망 속에서 원화유동성이 있는 시중은행들도 원화 보유심리가 커지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향후 콜금리나 스왑포인트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자 굳이 서둘러 원화를 빌려줄 필요가 없다는 심리도 있어 외은들의 자금 차입 여건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은 지점들이 원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부도'(default)에 몰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른바 '흑자 도산 사태'에 대한 우려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은들이 그동안 원화 부족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 수익만 탐하다가 혼쭐이 나고 있다"며 "부도가 나지 않으려면 고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얘기됐던 일부 외국계 은행 뿐만 아니라 여타 외국계도 속을 끓이고 있다"며 "다음달 지준일 때까지 이런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다음 지준일까지 이런 사태가 될 것으로 봐서 금리는 오르지만 유동성 운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만약 지준을 맞추지 못하면 한은의 페날티를 적용받고 유동성을 지급받는 사태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시장 사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외은지점들의 시장 참여가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해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