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분 맞교환 카드를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은 되레 이 틈을 타서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중이라는 분석이다.
◇ 포스코, M&A 이슈로 주가 부양 = 포스코는 한동안 상승장에서 청개구리 행보를 보였다. 코스피가 연일 지수를 고쳐쓰는 동안 포스코는 줄곧 추락중이었다.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연속 하락하고 18일에 소폭 상승했으나 19일 다시 3.3% 하락해 열흘간 7.69%가 추락했다.
급기야 20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른바 한국판 액슨-폴로리오법을 발의한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가 외국인에게 적대적 M&A를 당했을 때 국가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자명하다"며 "포스코의 외국인 투자 지분이 60~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선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M&A 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급등해 종가기준으로 2.19%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포스코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4일 다시 농협과 우리은행에 백기사를 요청했다. 이에 농협과 우리은행이 포스코 지분 매입을 검토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뒤따랐고 포스코 주가는 다시 3%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전날 포스코는 현대중공업과 동국제강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분 맞교환' 카드를 내밀었다.
◇ 시장은 '이때다! 팔자' = 관련업계에서는 연이은 M&A 재료에도 포스코가 하락하는 이유로 시장이 오른 만큼 오른 포스코를 차익 실현을 위해 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27일 오후 12시46분 현재 포스코는 전일보다 1.25% 떨어진 39만5000원에 거래되며 40만원대 재진입 하루 만에 다시 30만원대로 복귀했다.
포스코의 자회사로 동국제강의 자회사 유니온스틸과 지분을 맞교환한 포항강판은 4.57%가 떨어졌고, 유니온스틸은 가격제한폭은 15%까지 급락했다.
포스코와 지분맞거래 소재를 공유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5%와 3.01% 떨어져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 포스코의 속내는? = 포스코의 잇단 '백기사 확보'는 두가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말 그대로 백기사를 확보해 적대적 인수 합병 위험이 있을 때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고, 또 하나는 M&A 소재가 시장에서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를 공중부양할 수 있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은 시총을 함께 올리게 되며 M&A 위협이 닥쳤을 때 인수 합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래에셋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POSCO가 선택한 M&A 방어전략, 즉 시가총액 높이기는 가장 무리수가 없는 방안"이지만 "주가상승을 위해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대체로 이미 다 동원된 듯 싶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그리고 주주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이제는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M&A를 방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지분 분산으로 5~10% 지분만 가져도 1대 주주로 경영 참여가 가능하다"며 "포스코측의 국내 우호지분이 40%가 넘더라도 우호주주 기관들의 매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포스코가 배당, 경영전략, 투자활동 등의 명분싸움에서 이기려면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