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을 제외한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고 일부 결제 및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고 오후장에 주식 관련 매물이 나올 수도 있어 추격 매수가 따라주지는 못하고 있다.
24일 달러/원 환율은 낮 12시 5분 현재 926.50/90으로 전날보다 0.30/40원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오후 2시 29분 현재 호가 동일). 달러/원 선물 5월물은 926.20으로 0.40원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내린 926.00에 출발한 뒤 장중 925.70~926.90원에서 일중 저고점이 정해진 뒤 926원대 강보합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기사는 24일 낮 12시 12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시장은 정책당국이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 하에 금융점검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눈치보기가 한창이어서 거래도 별로 없는 상태이다.
외은권의 단기외채 급증 문제를 둘러싸고 너무 많으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으나 딱히 마땅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외은지점의 자기자본 투자한도 6배 내의 비과세 한도 축소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국내 외국환은행에 적용하는 외화유동성 비율이나 외화대출재원조달비율 등 외화건전성 규제를 외은지점에 적용하는 문제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지난주 금융감독원이 36개 외은지점 대표를 불러 놓고 단기 외화차입금이 많으니 이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창구지도'만이 '사실'로만 확인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현재 수준의 차입금을 줄이라는 건지, 앞으로 들여오지 말라는 것인지 '지도지침'이 전달된 바도 없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외은지점이 외화차입을 줄이게 될 경우 단기 통안채나 중장기 국고채 매수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금리가 급등하는 등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했던 채권시장에 모처럼 외은지점발 변동성 요인이 생겨 브로커리지 하우스는 득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장기 차원에서 채권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 요인이 튀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창구지도'로 가볍게 가려고 했다가 엉뚱한 곳에서 '불똥'이 튀어버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는 부분이어서 실태 파악을 하던 차 '깊이 있는 검토'를 하지 못하고 감독당국이 과거 '관치'(?)의 행태 대로 '오버'했다가 시장 혼란만 부추겼다는 일갈성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금융시장에서는 외화차입 급증이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책이 검토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문제는 정부 당국의 현안 점검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를 확인하면서 갈 수밖에 없다.
다만, 외은지점의 단기외채 문제와 관련해서 외환시장은 당국의 개입 능력을 의심하고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당초 외은지점의 단기외채 문제가 제기된 것은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 증가 등에 따른 환율 하락요인을 추적하다보니, 그와 맞물려 드러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수출업체들한테 선물환 매도를 자제하라고 한다면 이는 리스크 헤지를 하지 말라는 얘기이고, 더 나아가면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수출을 하지 말라는 얘기까지가 아니고, 다만 환리스크 헤지를 하지 않는다면, 향후 평가손실 등으로 실적 악화가 나타나 경영진 탄핵 및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조선업체들의 경쟁력이 제고돼 글로벌 수주 능력이 강화되고 실적 호전과 더불어 주가 상승이 주식시장에 안정감을 줘 왔다.
그런데 선물환 매도로 환율 하락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이 부분만 빼달라고 하면 기업의 경영 리스크가 고스란히 남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알기에 겨우 일부 기업들의 환투기 문제나 외은지점의 단기차입 문제를 건드린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이는 외환당국이 이제는 시장 메카니즘을 통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보다는 기업이든 은행이든 개별 업체들을 '행정지도'로 '통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를 뒤집어 보면, 결국 당국이 외환시장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개입 여력이 없다는 것으로, 즉 환율 하락을 막고 싶은데 다른 방법이 없자 과거처럼 '물리적인 방식'을 쓰자는 게 아닌가 의심을 받게 된다.
물론 힘으로 누르려고 할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은 '부메랑'으로 더욱 큰 힘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단기외화차입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장이 어수선하다"며 "예기치 않게 채권시장에 먼저 불똥이 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외화건전성 규제 등이 나온다면 채권시장이 더욱 뒤집어질 것이라서 일단 당국의 조치를 보면서 채권시장에 튄 불똥이 어떻게 수습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외환시장의 입장에서는 논란이 커질수록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 등에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참고: [외환전략]‘청와대’조치 나올까
[외환서베이]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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