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다시 변동폭을 줄이며 ‘눈치보기’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이틀 연속 일중 변동폭이 1원대에 머물렀고 거래량도 5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한미 FTA 협상 타결 이후 지난 12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환율이 오를래야 오를 수 없는 핵심 원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고 마음이 급해진 수출업체들의 대기매물도 늘어나 하락 압력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개입 경계감으로 쉽게 밀고 내려가기도 어렵다. 개입 장세에서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다가는 한 방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
이에 딜러들은 실수요 매매를 바탕으로 큰 재료가 나타날 때까지 포지션을 짧게짧게 가져가는 분위기다. 환율이 개장 후, 폐장 전 몇 십분만 급격히 변동이 일어나는 이유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작은 재료도 큰 재료로 둔갑하곤 한다.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재료의 침소봉대 정도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심전심 무언의 합의가 형성되기 때문.
그러나 아직은 시장 상황이 이 정도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듯하다. 먹잇감에 덤벼들기보다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탐색전을 벌이는 수준이다.
이에 특별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는 한, 슬금슬금 내려가다 화들짝 놀라 올라가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장 후 30분, 폐장 전 30분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달러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금리인상 기대와 더불어 일본에서도 금리인상 예상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도 15년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며 2달러시대가 본격화됐다. 더불어 아시아 통화 모두 달러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8.60선대로 추가 하락, 지난 16일 119.70선대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1.36선대를 상향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짜리 선물환율도 926원대로 하락, 국내 달러/원 환율도 다시 하락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가 관심이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928.50원을 중심으로 927.40~929.20, 그리고 좀더 넓히면 926.60~930.30선에서 하향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19일 오전 7시 59분 유료회원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다시 개입경계감과 싸움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별로 할 일이 없어졌다. 과감히 밀고 내려가기도 어렵고 역외 매도가 지속돼 사기도 어렵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계속 이어지면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장 시작 10분, 막판 10분이 중요한 장이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대세가 꺾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제수요와 네고물량 중 네고가 우위이고 주식 부문도 외국인들의 매수가 우위다. 역외도 매도 쪽에 관심이 많다. 매수세를 자극할 재료가 별로 없다. 그러나 개입경계감으로 숏을 길게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에는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짧게짧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
: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해외변수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달러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요인으로 시장 심리도 매도 우위다. 일단은 928원 지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락 압력 속에 당국의 개입 여부를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