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들의 금리 전망이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미국은 인상이냐 인하냐 고민하는 와중에 인하쪽 신호가 많이 잡히고 있다.
일본과 한국은 ‘당분간 동결’론이 지배적이다.
◆ 중국, 기준금리 0.27%p 인상... ‘맑음’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 중국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당국이 추가 긴축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8월 이후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금리는 기존 6.12%에서 6.39%로,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52%에서 2.79%로 오르게 됐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지준율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다. 19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7.7351위안으로 이전 최저치인 7.7386위안(3월 8일)을 경신했다.
◆ 일본, 금리 동결 확실시... ‘비온 뒤 갬’
일본 중앙은행은 19~20일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지난 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BOJ가 3월에는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50%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본의 내수 경기 회복이 더디다고 지적한다. 기업 부문의 경기는 꽤 활성화됐지만 가계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
정치적인 요인도 고려된다. 현재 아베 정권의 인기도로 봤을 때 7월 참의원 선거 전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무리수라는 의견이 많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아베 정권의 인기도가 너무 낮아 단명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고 아무리 빨라도 8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오후 1시 47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미국, 금리인하 기대 점증...‘한파주의보’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발 쇼크, 엔 캐리 청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지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전망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서브프라임이라는 한파가 모기지 시장 전반을 얼어붙게 만들고 이것이 다시 미국의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이란 시각이 있는 반면, 서브프라임 부실은 전체 모기지 시장에서 비중이 작으므로 외과수술로 환부 적출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 반응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후자의 시각이 우세한 듯하다.
어쨌든 미국의 경우 위험요인 증대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 그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난 주 발표된 2월 물가지표에서 근원물가의 경우 시장 예상치와 일치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4%로 예상치(0.3%)를 넘어섰다. 소비자신뢰지수도 떨어졌다.
다만 미국경제가 불안불안한 만큼 올해 내로 금리를 인하시킬 것이란 전망은 커지고 있다. 금리 선물 상황을 봤을 때 8월쯤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금리는 2004년 6월 이래 17차례 올려 5.25% 수준이다. FOMC는 오는 20~21일 열려 금리를 결정한다.
◆ 한국, 7개월 연속 동결... ‘흐린 뒤 갬?’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8월 콜금리 목표를 4.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7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상저하고’ 타령 속에 죽도 밥도 아닌 밋밋한 흐름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
지난 8월 인상의 주요 배경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지준율 인상 조치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수출은 1~2월 평균 16% 증가하며 예상 밖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2/4분기 중 휘청하는 모습을 보일까 당국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물가는 2%대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작년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둔화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현 경기에 대한 재경부의 공식 평가는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금리로 보면 물가와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니 올릴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크게 내릴 이유도 안보인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 등 일시적 둔화 요인이 있긴 하지만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내수경기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대응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