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통해 '슬며시' 돌아왔다.
박 전회장은 2005년 '형제의 난'과 검찰의 비자금 및 분식회계 수사 등으로 그룹 회장직 등에서 물러났다.
그는 16일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사실상 '경영일선 복귀'를 대내외에 알렸다. 더욱이 조만간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출돼 사실상 그룹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지 '고작' 15개월만의 일이다.
박용성 전 회장을 포함, 두산그룹 일가는 회삿돈 286억원을 횡령하고 2838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러 2005년 11월 경영일선에서 퇴장했다. 박용성·박용오·박용만씨 등은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추징금 80억원을 선고 받았다.
당시 그룹은 '글로벌경영과 선진 지배구조체제'를 선언하며 '형제의 난'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일으켜 세우는 데 안감힘을 쓰는 듯했다. 박용성 전 회장도 은인자중하며 해외를 오갔다. 그룹경영에서 손을 떼는 듯했다. 그러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인 그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역할론'이 제기됐다. 동시에 '경제인 기살리기'라는 명분이 동원되며 지난 2월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게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평창이 그를 살려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의 컴백은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16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의 의사진행 발언 등으로 6시간이나 걸리는 진통끝에 서면 투표를 통해 이사 선임이 의결된 것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박용성 전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 때문에 두산중공업 등 두산 그룹 계열사의 경영에 위협이 된다"며 "이들의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故) 박두병 초대회장의 4남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은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5남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16일 두산중공업과 (주)두산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두산그룹이 사실상 박용성(3남), 용현(4남), 용만(5남) 등 '형제 경영' 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박용성 전 회장은 한때 '할만은 한다'는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통했다. 경제인의 사랑도 받았다. 그러나 불명예스런 '형제의 난'이후 2년도 채 안돼 오너경영에 복귀했다. 이제는 그의 말과 힘(?)은 두산이라는 울타리내에서만 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두산의 박용성 전 회장은 한때 재계의 심정을 대변하는 얼굴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재계를 대표해) 옛날처럼 앞에 나서기는 곤란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