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일 칠레 산티아고의 한 컨퍼런스에서 행한 '에너지가격과 미국 경기주기' 연설을 통해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보자면 분명히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지만, 당장은 실질성장률이 3%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풀 총재는 "유가가 어떤 식으로 변화되든지 수년 동안 낮은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변화에 대해 언급할 때 그는 최근 수년간 유가 급등이 과거 경험과 다르지 않지만, "중국의 새로운 수요가 꼬임을 발생시킨 면이 있다"며, 최근 유가변화는 공급보다는 수요가 주도한 것이란 판단을 드러냈다.
풀 총재는 과거 유가급등이 충격을 발생시킨 경우는 이미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의 강화로 인해 충분히 약화된 상태에 있었다며, 최근의 경우는 "물가가 안정되고 인플레 기대수준도 억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인플레이션과 결부시키려는 시도는 "크게 보아 잘못된 것"이라며, 1970년대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과도한 경기확장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연준이 에너지 가격의 변화에 대해 주목해야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통화정책 결정의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총수요와 총공급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물가지수의 특정 부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통화정책이 일반적인 물가안정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주가 과대평가된 것 아냐..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할 수준 못 돼
이날 풀 총재는 주식시장이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과대평가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현재 수준보다 크게 하락할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식가치가 2000년 말 수준처럼 크게 부풀려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그는 이번 주 월요일 그린스펀 전 총재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급격한 조정장세의 원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그린스펀의 오랜 경험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가 말한 바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발언이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은 사실"이며 "따라서 그의 발언은 여러가지 하락 요인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본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딱 꼬집어 얘기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전문 경제학자들은 '설명하기 힘든 랜덤한 변동이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저널리스트들로서는 그렇게 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그린스펀을 이번 주가하락의 배경으로 만든 것은 바로 '언론매체'라고 본다는 입장을 암시했다.
한편 풀 총재는 엔화 환율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아직 엔 캐리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되거나 하는 조짐은 전혀없다고 말했다. 그는 "캐리트레이드가 매우 빠르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청산될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며, 지금까지로 볼 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방향으로의 조짐이 약간 있을 뿐이지 파괴적인 양상이라고 간주할 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앤화 문제로 방향을 튼 그는 달러화 페그제가 중국 통화정책의 제약요인이라며, "달러 페그제를 선택함으로써 여러 면에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실행할 수 없는 상태"이고, "따라서 현재 중국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면에서 세계 금융시스템 내에서 중요하고도 독립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풀 총재는 "바람직한 물가수준을 획득한다는 말은 근원인플레율이 평균적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율을 밑도는 상태를 의미한다"며, 상대적인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기간동안 일반적인 물가안정을 창출하려면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가 전체물가지수보다 느리게 상승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