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 원화환율도 지난주의 930원대 후반부와 940원대 초반의 박스권 등락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달러화의 상승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940원대 안착을 예상하기 어렵게 하고 있는 반면 달러-엔의 재상승 가능성과 달러-원 상승에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인 것으로 보이는 국내환시의 수급여건이 최근의 박스권 하단부는 지켜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지난주 원화환율이 940원대 재진입을 시도하는 상승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주요국 통화대비 상승세가 유지된 미 달러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엔화환율은 121엔선을 가볍게 회복하고 조만간 직전고점도 돌파 가능하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원화환율 상승시도에 기여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판단된다. 금주에는 달러-원 상승흐름에 일조한 글로벌 달러화의 이같은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 ECB의 통화정책 정례회의가 있을 3월초가 다가오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CB가 중요한 통화정책 지표로 삼고 있는 통화공급량이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데다 Trichet 총재를 비롯해 최근 나타난 ECB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이 3월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역내 경제여건도 최근 발표된 일부 경제지표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율을 보인 지난해에 이어 금년중에도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현상이 지속되면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서브 프라임 모지기 신청자들의 파산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국채수익율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00bp 이상이던 미일간 금리 스프레드가 그 이하로 하락하면서 달러-엔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금주 달러-엔 상승에 걸림돌이 될 듯하다.
- 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달러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시카고 PMI, ISM 제조업 지수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표들이 악화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주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인플레 위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임에 주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금주 예정된 PCE 물가지표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지정학적 위험과 재고감소로 상승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함께 물가 불안심리가 재차 부각되면서 달러화 상승에 일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의 1월 기업서비스 물가 상승율이 달러-엔이 121엔 초반으로 반락하는 한 원인이 되었던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금주 발표 예정인 일본의 물가 및 소비 관련 지표들 마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연속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일은 총재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감에 사로잡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될 달러-엔의 추가 하락은 명약관화한 현상이라 판단된다. 반면 소비자 물가가 마이너스 상승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후쿠이 일은 총재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수치가 나오고 부진한 소득증가율과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소비의 부진이 재확인된다면 달러-엔이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란 점을 예상하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하다.
- 글로벌 달러화가 달러-원 상승에 비우호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나 달러-엔의 재상승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고 국내 수급적인 측면도 아직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달러-원의 940원대 재진입 가능성이 소멸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다. 국내 상장사들의 본격적인 배당금 지급기간으로 접어들면 외국인 투자가들의 배당금 송금수요가 달러화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내증시의 사상 최고치 갱신과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유입도 계속되고 있으나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 그 빛이 바래고 있는 양상이다. 930원 중반대에서는 매물출회가 약화되고 있음도 국내환시의 이러한 수급구도에 대한 관측에 근거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 1월 경상수지와 2월 수출입 실적이 금주 발표될 예정에 있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던 지난해 12월 경상수지에 이어 1월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흑자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2월 무역수지의 적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거래가 연초부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달러-원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금주 원화환율 예상변동 범위 : 935.0∼943.0












